최나연
상금왕 이어 2관왕 올라
최나연(23·SK텔레콤)은 “아쉬움이 하나도 남지 않는 한해였다”며 기뻐했다. 시즌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올해의 선수상보다 최저타수상을 더 갖고 싶었다”며 “1년 내내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야만 가질 수 있는 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어트로피는 아슬아슬하게 그의 몫이 됐다. 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러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 최나연은 시즌 마지막 대회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고, 최종합계 1언더파로 대회를 마쳐 로라 디아스(35·미국)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최나연과 3타 차 이상 벌리면 베어트로피를 차지하는 크리스티 커(33·미국)는 3라운드까지 3언더파를 치며 4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4라운드 11번 홀(파5)에서 1타를 잃은 뒤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2언더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결국 최나연은 이번 시즌 평균 69.87타를 기록해 69.95타의 커를 불과 0.08타 차로 제치고 박세리(2003년), 박지은(2004년)에 이어 한국인 세번째로 베어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또 상금왕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최나연은 경기 뒤 “(커와의 경쟁에) 신경이 많이 쓰였고, 첫번째 보기(7번 홀)를 하면서 불안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3타 차만 나지 않으면 최저타수상을 탈 수 있기에 샷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