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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밥먹듯 ‘미사일’ 쏘는 스무살 기대주

등록 2010-12-08 08:38수정 2010-12-08 08:44

비거리 435야드로 아시아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김태형이 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드라이버샷 시범을 보이고 있다. 영종도/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비거리 435야드로 아시아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김태형이 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드라이버샷 시범을 보이고 있다. 영종도/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올 6월 435야드(397m) 기록…일본 대회 2번 우승
‘이븐파’ 정규투어 입문못해…“아이언샷 다듬어야”
장타의 달인 김태형

6월28일 2010 한국장타선수권이 열린 강원도 문막 오크밸리컨트리클럽. 무려 435야드의 비거리를 기록한 선수가 나와 주위를 경악시켰다. 공이 날아간 거리(캐리)와 굴러간 거리(런)까지 합한 것이었지만, 무시무시한 괴력이었다.

주인공은 20살 김태형(건국대2·웍스골프). 그는 역대 한국 최고기록(412야드)을 가볍게 갈아치우고 일반부(45살 미만) 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 최고기록(539야드·미국의 스콧 스미스)에는 모자랐지만, 아시아 최고기록이다.

골프에서는 장타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타수로 연결된다고 할 수 없다. 어마어마한 장타를 뽐내는 김태형의 핸디캡은 과연 얼마나 될까? 7일 그가 훈련중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드림골프레인지로 찾아가 그를 만나봤다.

■ 한국에 이어 일본 장타왕 석권 만나는 순간, 큰 키(1m93, 94㎏)에 잘 빠진 몸집을 보면서 장타를 칠 수 있는 필요조건은 충분히 갖췄다는 느낌이 들었다. “축구 골키퍼를 보다가 손가락이 부러져 그만두고 중1(서울 마포 동도중)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벌써 8년이 됐네요. 올해 오른발목 부상 때문에 대회 출전을 못해 장타대회에 나가봤는데 우승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게 이런 재능도 있구나 생각했어요.”

장타 기록 비교
장타 기록 비교

그는 한국 장타왕에 오른 뒤 일본에서 열린 장타대회에 나가서도 두 차례 모두 우승했다. 각각 357야드와 384야드를 기록했다. 내리막 코스였던 한국 대회 때와 달리 오르막 코스인데다 앞바람까지 불어 최고기록과는 다소 차이가 났다. 11월 미국 네바다주 메스키트에서 열린 ‘월드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에도 나갔지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영국의 조 밀러가 414야드로 세계 장타왕에 등극했는데, 그는 1라운드 4위(371야드), 패자부활전 3위(373야드)로 밀렸다.

■ 비결은 꾸준한 연습 중 1 때부터 꾸준히 해온 훈련에 장타 비법이 있는 듯했다. “골프 입문 뒤 비만을 없애기 위해 매일 25층 아파트를 3번 정도씩 오르내렸어요. 하루 2시간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도 했고요. 아파트 뒤 배드민턴장에다 큰 거울을 걸어놓고 하루 1시간 빈 스윙도 했습니다. 특히 드라이버로 공 50개를 연속으로 치는 것을 하루 5번씩 거의 매일 반복했어요. 그때는 반드시 동반자가 있어 스윙 뒤 바로 공을 놔줘 연속으로 공을 치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 사용하는 ‘웍스’ 드라이버보다 3배 남짓 무거운 야구방망이(1㎏)로 매일 스윙 연습한 것도 스윙 스피드를 높여 비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 “프로골퍼 스윙스피드는 보통 시속 100~110마일(160~177㎞) 정도 되는데, 저는 125~129마일(201~207㎞) 정도 나옵니다.”

김태형이 말하는 장타 비결
김태형이 말하는 장타 비결

장타대회 때 쓰는 드라이버는 평소 경기 때 쓰는 것과는 다르다. 샤프트 길이는 평소보다 3인치 더 긴 48인치, 로프트(클럽헤드가 누워 있는 각도)는 5도로 평소 쓰는 8.5도보다 낮다. 샤프트 강도는 보통 아마추어 강자들이 쓰는 X보다 5배나 강한 5X를 쓴다.

■ 350m 파4 거뜬히 ‘원온’ 장타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이지만, 아직 한국프로골프투어(KGTO) 정규투어에는 입문하지 못했다. 보통 이븐파 정도 실력으로 챌린지 투어인 2·3부를 뛰는 기대주일 뿐이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퀄리파잉(Q) 스쿨에도 응시했으나 거푸 낙방했다. 8라운드를 치러 60명을 합격시키는데, 올해도 최종예선에서 7오버파를 쳐 2타 차이로 아쉽게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너무 긴장했고, 올해는 멘털적인 부분이 안 되더라고요. 드라이버샷은 멀리도 나가면서 아이언보다 더 정확한데, 아이언샷이 잘 안되는 게 제 약점입니다.”

하지만 홀인원은 고1 때 벌써 경험했고, 이글은 1년에 10차례 정도는 하는 실력파다. 지난해 용인 레이크힐스컨트리클럽 350m 파4에서는 ‘원온’(한번에 그린에 올리는 것)에 성공했고, 이날 버디 9개를 잡으며 6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는 피칭으로 145m, 7번 아이언으로 170m, 2번 아이언으로 240m, 3번 우드로 260m를 치는 장타자이지만 쇼트게임과 퍼팅, 멘털 등 면에서 아직 다듬어야 할 게 많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인 셈이다.

영종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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