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골프

‘외화내빈’ 골프계

등록 2010-12-23 09:29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요즘 국내 골프 관련 단체와 업계는 매우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골프 열기 조성에 기여한 스타들이 내년 시즌 일본과 미국 투어 쪽으로 대거 빠져나가 버리는데다, 기업들의 내년 투어 대회 후원 전망도 그리 밝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때 20억원을 넘던 명문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반토막나는 등 회원권 시장도 극도의 불황을 맞고 있습니다. 골프용품시장도 예전 같지 않다고 용품업계 관계자들은 울상입니다.

우선 한국프로골프투어(KGTO) 쪽은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넘어가면서 기존 2개 투어 대회가 없어지게 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외환은행이 그동안 매년 2차례 한·중 투어를 후원했는데, 대회가 폐지될 게 뻔하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투어 대회를 18개밖에 열지 못했는데, 최근 경제 상황이라면 내년 시즌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인지 남자 프로골퍼들 상당수가 이미 일본과 미국 투어로 향했고, 이로 인해 내년엔 국내 투어에서 간판스타들을 찾아보기도 힘들게 됐습니다.

골프장 회원권 쪽도 사정이 안 좋습니다. 가평베네스트골프클럽의 경우 한때 회원권 가격이 20억원을 넘어 ‘황제 회원권’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12월 기준으로 8억3000만원으로 폭락했다고 합니다. 올 초 13억4500만원으로 떨어져 있었는데, 1년도 안 돼 5억원 이상이 다시 하락한 것입니다.

동아회원권이 거래중인 117개 주요 골프회원권의 20일 현재 평균시세는 1억7612만원으로, 연초보다 18.74%나 떨어졌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와중에 3월 천안함 사건, 11월 연평도 포격 등 악재가 겹쳐 그렇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일몰제’로 시행되던 지방 회원제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면제(내장객 1인당 2만1120원)가 내년부터 없어지게 되면서 골프장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골프 대중화를 가로막는 골프에 대한 중과세를 폐지해달라고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골프는 대외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올렸습니다.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4종목 금메달 싹쓸이, 김경태·안선주의 일본 남녀 프로골프 투어 상금왕 동시 등극, 최나연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 및 베어트로피 수상 등.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악재들이 많습니다. 자칫 골프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