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고의 아닐 땐 벌타만
전세계에 통용되는 골프규칙을 만드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억울한 실격’을 막을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두 협회는 제7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회의를 열고 ‘선수가 규칙 위반 사실을 모른 채 작성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을 경우 벌타만 부과하고 실격 처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8일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본의 아닌 스코어카드 오기로 선수들이 실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메이저대회 3회 우승에 빛나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지난 1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에이치에스비시(HSBC)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 뒤에 놓아뒀던 마크를 집어올리다 공을 살짝 건드렸다. 2벌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해링턴은 이 사실을 모르고 벌타가 반영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가 나중에 텔레비전 중계 카메라에 문제의 장면이 잡혀 결국 실격당했다.
피터 도슨 영국왕실골프협회 사무총장은 “이번에 마련된 실격 구제 방안은 규칙 개정이 아니라 억울한 실격을 구제할 수 있도록 경기위원들에게 재량권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