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1라운드 최경주·양용은 공동3위
5언더파로 선두와 2타차…김경태는 14위
5언더파로 선두와 2타차…김경태는 14위
1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465야드).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의 10m가 넘는 긴 버디퍼팅이 홀컵으로 그냥 빨려들어가자 그린 주변에 있던 갤러리의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5언더파 67타.
앞서 13번홀(파5·510야드)에서는 ‘바람의 아들’ 양용은(39)이 핀까지 240야드 정도를 남기고 2번 하이브리드(두번째 샷)로 공을 핀 30~40㎝ 부근까지 붙여 이글을 잡아내며 기염을 토했다. 양용은도 결국 최경주와 같은 타수로 마쳤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1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750만달러, 우승상금 135만달러) 첫날. 최경주와 양용은이 나란히 5언더파 67타 공동 3위에 오르며 거센 한류바람을 일으켰다. 공동선두로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알바로 키로스(스페인)보다 2타 뒤졌다.
이번이 마스터스 9번째 도전인 최경주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최경주는 첫 라운드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반에는 힘들었지만 후반에 잘 풀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부진했던 퍼팅도 잘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이글 1개에 버디 6개, 보기 3개로 2009년 피지에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양용은은 이날 이글과 관련해 “지난해 5월부터 5번 아이언을 빼고 하이브리드로 바꾸고 그 전에 3, 4번 아이언도 하이브리드로 교체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어 생애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15번홀(파5) 더블보기로 흔들렸지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로 지난해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과 공동 14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 공동 24위로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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