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정연주 메이저 첫 우승

정연주가 15일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 우승 뒤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 역전승
“뜻밖 우승이라 아무생각 안나”

만 19살 새내기 정연주(CJ오쇼핑)가 한국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14번홀(파5)에서 오비(Out of Bounds: 친 공이 경계구역 밖으로 나가는 것) 날 뻔한 세컨드샷이 도로 턱에 맞고 러프로 들어오는 행운까지 따랐다. 챔피언 앞조에서 플레이한 그는 “너무 뜻밖의 우승이라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멍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 보문컨트리클럽(파72·6427야드)에서 열린 ‘태영배 제25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정연주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69＋75＋71＋70)를 기록하며 우승상금 1억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정연주는 올해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기대주로,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해 기쁨은 두배였다. 지난해 9월 2부 투어인 무안컨트리클럽컵 드림투어 11차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한 바 있다.

정연주는 14번홀에서 세컨드샷으로 투온(2 on)을 노렸는데 공이 그린에 맞고 튀어나갔지만, 도로 턱을 맞고 그린 주변 러프로 되돌아와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3언더파를 기록했고, 남은 4개홀에서 실수 없이 파세이브하며 우승했다.

서보미(30)는 선두에 불과 1타 뒤져 2위로 밀렸다. 17번홀(파3) 짧은 파세이브와 18번홀 6m 버디 퍼팅을 연속으로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전날 4언더파 선두로 나섰던 김보경(25·던롭 스릭슨)은 12~14번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심현화(22·요진건설), 문현희(28)와 함께 1언더파 공동 3위로 마쳤다. 올해 ‘롯데마트 여자오픈’ 챔피언 심현화는 16번홀(파5)에서 티샷 오비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시즌 2승 기회를 놓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