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똑바로 치려 하기보다 삐뚤게 많이 쳐봐야”
“내년 챔피언스 디너 때 갈비버거 내놓을 생각”
“내년 챔피언스 디너 때 갈비버거 내놓을 생각”
국내출전 최경주 인터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최경주(41·SK텔레콤)는 각종 인터뷰 때 청산유수처럼 말을 쏟아낸다. 지난 16일(한국시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드높인 그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말들을 토해내고 있다.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19일 제주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에스케이텔레콤오픈 출전을 위해 곧바로 제주행 비행기로 갈아탄 최경주는 이날 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챔프 디너로 된장찌개와 굴비 백반을 대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챔피언스 디너’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전년도 우승자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개최하는 만찬이 바로 그것인데, 자신은 내년도 디너 메인 메뉴로 ‘갈비 버거’(가칭)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전통적이면서 외국 사람 입에도 맞는 음식을 생각중이다. 평생의 꿈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전통 한국식으로 메뉴를 짜보고 싶다.” 이전 한 인터뷰에서 “청국장을 올리겠다”고 했던 그였지만, 이번엔 “솔직히 청국장은 무리다. 된장찌개에 굴비 백반, 갈비, 육회, 등심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최경주는 자신이 ‘필(feel) 플레이어’임을 강조했다. “지금의 내 셋업 자세는 서 있는 듯하면서도 편해 보이는 스타일이다. 어딘가 사람이 위축되면 몸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반대로 편해지면 자세가 딱 벌어지게 된다. 탁 서서 툭 치면 되게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쉬운 것이 아니다. 자기 스윙이 어떻게 갔다가 오는지를 알고 리드미컬하게 연습해야 한다. 율동적이게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스윙이 나오고, 그런 점에서 나는 100% 필(느낌으로 치는) 플레이어다.”
그는 “요즘 젊은 선수들은 스윙을 아름답게 하고 멀리 치려고만 하는데 꼭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똑바로 치려고 노력하기보다 삐뚤게 많이 치면서 자연스럽게 목표 지점을 삐뚤게 잡으면 된다. 그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자신의 리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을 잔뜩 찍어놨는데 한순간 실수로 뭘 잘못 눌러서 다 지워지면 얼마나 허무하겠나. 골프도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느낌을 여러 방법으로 저장해야 한다.”
최종 라운드에서 갤러리와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물음에 그는 “사실 손 한번 들어주는 것은 힘이 안 든다. 그런데 팬들은 되게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 가끔 손을 너무 꽉 쥐는 사람들이 있어 경기 중에 악수는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다”는 비밀도 털어놨다.
또 최경주는 “사실 올해 연초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이 나에게 절정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골프에 대한 직감이 있는 편인데, 지금 샷감각이나 몸상태가 참 좋다. 메이저대회 우승에도 근접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최경주는 19일 에스케이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국내 최연소 미국프로골프 투어 선수인 김비오(21·넥슨)와 오전 11시30분 1번홀에서 티샷을 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한편, 최경주는 19일 에스케이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국내 최연소 미국프로골프 투어 선수인 김비오(21·넥슨)와 오전 11시30분 1번홀에서 티샷을 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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