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화(22·요진건설)
2년 무명 접고 시즌 첫 2승 도전
어릴 적엔 말괄량이 소녀였다. 수영은 기본, 유도와 합기도, 볼링까지 두루 운동을 섭렵했다. 골프는 10살 때 어머니 권유로 시작했다. 이후로 활발했던 성격이 차분해졌다. 골프 유망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5년 동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내기도 했다. 2009년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프로골퍼가 됐다. 그러나 그해 9월 제31회 신세계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 3위에 오르며 반짝했을 뿐, 지난해까지 우승과는 인연이 없이 무명으로 살았다.
그런데 올해는 확 달라졌다. 아직 시즌 중반을 넘어서지는 않았지만, 당당히 시즌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톱10 진입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데뷔 첫 우승도 올 시즌 국내 개막전(제4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일궈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새 아이콘 심현화(22·요진건설·사진) 얘기다.
심현화가 자신의 데뷔 첫 우승을 안겨준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파72·6254야드)에서 시즌 2승 고지에 도전한다. 대회는 2011 시즌 8번째 대회인 제1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올해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는 춘추전국시대이다. 7번 대회 모두 우승자가 달랐다. 그래서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으로 스폰서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2승자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심현화는 올해 7차례 대회에서 한번만 38위로 처졌을 뿐, 6차례나 모두 톱10에 들 정도로 안정된 실력을 보여 이번에 기대를 부풀린다. 지난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은 놓쳤지만 5위로 선전했다.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으나 아쉽게 양수진(20·넵스)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은 우승상금 1억원이 걸려 있다. 시즌 상금랭킹 1위(2억3015만2291원)를 달리고 있는 심현화에게도 상금왕 경쟁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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