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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황제’ 매킬로이, 골프 새 역사 쓰다

등록 2011-06-20 20:05

US오픈 최소타·최연소 완벽 우승…9살때 홀인원 ‘천재’
“20살때 우즈보다 낫다” 평가…양용은 6언더 공동 3위
111회째를 맞은 유에스(US)오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수놓을 우승이었지만, 북아일랜드 출신 만 22살1개월 나이의 청년은 오히려 차분했다. 포효하지도, 어퍼컷 세리머니도 날리지 않았다. 그저 함박웃음을 지었고, 걸음마 시절부터 골프장에 자신을 데리고 다니며 골프와 인연을 맺게 해준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날’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전할 뿐이었다. 길고 어렵기로 악명 높은 유에스오픈 코스에서, 1라운드부터 나흘 동안 ‘독야청청’ 거의 완벽에 가까운 샷을 선보였고,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기에 그만큼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이미 수년 전부터 ‘차세대 골프황제’ 소리를 들었던 그는 프로 데뷔 4년 만에 첫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새로운 골프황제 탄생을 예고했다.

■ ‘2000년 타이거 우즈’를 넘어서다 20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컨트리클럽 블루코스(파71·7574야드)에서 열린 미국골프협회(USGA) 2011 유에스오픈 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유러피언 투어 ‘신성’으로 각광받던 로리 매킬로이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65-66-68-69)로 우승상금 144만달러(약 15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무려 8타 차로 따돌렸다. 유에스오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다.

이번 우승 기록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가 전성기이던 2000년 페블비치에서 역대 최저 언더파 기록(12언더파)으로 유에스오픈 우승을 차지할 때를 넘어선 기념비적 업적이다. 매킬로이는 경기 뒤 “2000년 무려 15타 차이로 유에스오픈에서 우승한 우즈를 따라 하려 했다”며 “더이상 행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차대전 이후 최연소 우승 기록(1962년 잭 니클라우스 ·22살5개월)도 4개월이나 줄였다. 지난해 그레임 맥도월에 이어 2년 연속 북아일랜드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도 수립됐다.

■ 거침없는 스윙, 적극적 마인드 매킬로이는 2살 때 드라이버로 40야드를 날린 ‘골프신동’이었다. 9살 때는 홀인원 기록도 세웠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뒤 유러피언 투어에서 주로 뛰면서 2009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스윙을 본 마크 오메라가 “19살 때 타이거 우즈보다 스윙이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는 2010년 퀘일 할로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마지막날 62타(이글 1개, 버디 8개)로 기염을 토하며 필 미켈슨(미국)을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두달 뒤 세인트루이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는 무려 9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이 대회 역대 1라운드 최소타 기록도 세웠다. ‘몰아치기의 명수’인 셈이다.

체격조건은 1m75, 73㎏으로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올해 유러피언 투어 평균비거리 295.09야드)을 뽐낸다. 유응렬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적극적인 마인드, 거침없고 자신감 넘치는 스윙이 매킬로이의 장점”이라고 했다.

■ 메이저대회 강한 면모 매킬로이는 지난 2년간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올 4월 마스터스에서는 3라운드까지 2위에 4타차 선두로 나서며 그린재킷을 눈앞에 둘 정도의 실력을 뽐냈다. 4라운드에서 심적 부담을 느낀 나머지 무려 80타를 치며 15위로 추락했지만, 우즈의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2009년과 2010년 피지에이 챔피언십에서 각각 3위,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도 같은 성적을 냈다. 올해 두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인 매킬로이가 다음달 14일 시작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지 주목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양용은 공동 3위 선전 ‘바람의 아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나흘 내내 선전했지만 6언더파 278타(68-69-70-71)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선수로는 이 대회 역대 최고성적. 4라운드에서는 매킬로이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었고, 이븐파(버디 3개, 보기 3개)로 제자리걸음했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노승열(20), 김도훈(22·넥슨)은 공동 30위(2오버파 286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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