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대회 2타차 2위15번홀 뼈아픈 더블보기
14번홀(파3·218야드)에서 5~6m가량의 어려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선두로 나설 때만 해도 역전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15번홀(파4·500야드)에서 사소한 드라이버샷 실수 하나가 천추의 한이었다.
최경주(41·SK텔레콤)가 4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골프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에이티앤티(AT&T) 내셔널(총상금 620만달러)에서 11언더파 269타로 단독 2위로 마쳤다. 13언더파 267타를 쳐 우승한 닉 와트니(미국)와는 불과 2타 차. 와트니는 111만6000만달러(11억8600여만원)의 상금과 통산 4승을 챙겼다.
최경주의 선두 신바람도 잠시. 15번홀 티샷이 왼쪽 러프에 깊숙이 빠졌고, 세컨샷은 다시 그린 왼쪽 벙커로 들어갔다. 세번째 샷도 그린을 넘어 깊은 러프에 묻혔다. 핀까지 짧은 거리의 칩샷도 가다가 말았다. 2퍼트로 홀아웃해 더블보기. 4라운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최경주는 5월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시즌 2승, 통산 9승째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경주는 준우승 상금 66만9600달러(7억1200만원)를 벌어 시즌 366만5704달러(39억여원)로 상금 랭킹 2위로 솟구쳤다. 최경주가 시즌 상금 3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7년(458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다. 올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와트니가 상금 랭킹 1위(418만9233달러)로 나섰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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