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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유소연 “내 꿈은 명예의 전당 입성”

등록 2011-07-12 10:14

유소연
유소연
제66회 유에스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른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 자리. 유소연(21·한화)은 “우선, 월요일인데 이곳에 머물며 취재를 하고 있는 미디어에 감사한다”는 말로 현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박세리가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 골프를 시작해 이 대회는 정말 나에게 특별하다. 그런데 내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정말 행복하고 믿기지 않는다.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나의 꿈은 명예의 전당 입성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며 최종 목표까지 서슴없이 털어놨다. 엘피지에이(LPGA) 누리집, 그의 소속사인 한화를 통해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박세리에 대해 ‘영웅’이라고 했는데, 그의 (미국 무대에서의) 성공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방과후 교실로 골프를 처음 시작했는데, 첫 수업이 있었던 바로 다음주에 박세리가 유에스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소식이 텔레비전을 통해 크게 이슈가 됐고 방송에 많이 나오는 것을 보고 마냥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 소식을 접한 뒤로 골프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됐다.”

유소연은 방과후 활동으로 골프와 함께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나, “심사위원이나 청충이 아닌 스코어가 승자를 결정한다”는 생각에 골프에 전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음악을 즐긴다.

-우승 뒤 박세리가 샴페인을 뿌려줬다. 기분이 어땠나.

“직접 축하를 받아 너무 기뻤다. 꿈만 같다. 2~3년 전에 함께 플레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재능이 있으니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해줬었다. 많은 동기 부여가 됐었는데 이렇게 직접 축하를 받으니 더 기념이 될 만한 우승이 된 것 같다.”

-마지막 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3홀(16,17,18번홀)에서 연장전을 치른 것이 도움이 되었는가.

“아무래도 같은 그린 빠르기와 같은 조건에서 연장전을 치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다.”


-마지막 4라운드 18번홀(파4·433야드)에서 1타 뒤지고 있을 때, 마지막 퍼팅을 남기고 기분이 어땠나.

“처음에는 긴장했었는데, 이것을 넣으면 남은 플레이를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음 속으로 긴장을 풀기 위해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퍼팅을 했다.”

-당시 상황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두번째 샷을 할때 그린까지 170야드가 남아 6번아이언으로 쳤다. 홀 가까이에 붙였지만 라인이 너무 어려웠다. 심한 내리막에서 쳤는데 운좋게 버디로 이어졌다.”

-유에스여자오픈을 우승하면 슬럼프를 겪는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큰 시합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그런 것 같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앞으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날씨가 안 좋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날씨가 안 좋았던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마지막 라운드 16번홀에서부터 잔여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연장전과 이어져 행운을 가져다줬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떨 것 같은가.

“우선, 한국에 돌아가면 아빠가 장하다고 칭찬해주실 것 같다. 아빠가 너무 보고 싶고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동생도 너무 보고 싶다. 이곳에서 함께해 주신 엄마에게도 너무나 감사드린다.”

-작년에 비해 올 시즌 강해진 이유를 꼽자면.

“올 시즌 초만 해도 새로운 스폰서가 생겨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한화 김승연 회장님과 골프단의 손영신 단장님 등 많은 스텝분들이 큰 힘을 주셨다. 한화에서는 해외투어 지원, 숙박과 라운딩 지원 등 세심한 부분까지 서포트해주고 있다.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러한 한화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기술적으로 스윙을 교정한 것이 리듬감을 찾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게 주요했다.”

-골프 선수인데 학교 생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선수생활을 은퇴할 즈음엔, 스포츠마케팅 또는 골프의류 디자인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 외에도 학교에 가면 너무 즐겁다. 골프에 대한 해방감,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 등을 느낀다.” 유소연은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재학중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엘에이(LA)에서 연습을 하다가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에 돌아가 다시 하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엘피지에이(LPGA) 진출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다. ”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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