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은퇴한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41·스웨덴·사진)이 제66회 유에스(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연장전을 펼친 유소연과 서희경에 대해 “꾸준함이 돋보이는 선수들”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유에스오픈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던 소렌스탐은 12일 <골프 다이제스트>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에서 “두 선수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그린 위에서 자신감이 넘쳐 보였고 특히 퍼트를 상당히 간결하게 마무리했다”고 칭찬했다.
소렌스탐은 유소연이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마지막 날 선두에 오르려면 공격적인 골프가 필요했는데 유소연이 그것을 해냈다. 연장전에서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은 소렌스탐이 1995년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 우승을 차지한 곳이다. 그는 “사실 이번 대회는 7000야드가 넘는 곳에서 열렸고 그린도 어려웠다”며 “더욱이 날씨가 좋지 않아 자주 경기가 중단되면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는데 유소연과 서희경이 쇼트게임으로 극복했다”고 칭찬했다.
현역 시절 박세리 등 한국 선수들과 경쟁 구도를 이뤘던 소렌스탐은 “젊은 한국선수 둘이 유에스오픈 우승을 놓고 연장 대결을 벌인 것은 그만큼 골프라는 종목이 세계화됐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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