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골프

몸보다 뛰어난 샷…샷보다 뛰어난 심

등록 2011-08-01 19:40수정 2011-08-01 21:39

브리티시오픈 2연패 쩡야니, 여자골프 독주 채비
새 골프여제 무엇이 다른가
키 168㎝…드라이브 1위
특유의 배치기 스윙 효과
메이저서 5승…성격 대담
“더 이기고 싶다. 그것이 브리티시 3연패라도 상관없다.”

세계랭킹 1위 쩡야니(22·대만)가 1일 새벽(한국시각) 브리티시오픈 2연패 뒤 밝힌 목표다. 4라운드 내내 언더파(71-66-66-69)로 정상(16언더파 272타)에 오른 쩡야니는 2위 브리터니 랭(미국·12언더파)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2008년 데뷔 이래 통산 9승, 최연소 메이저대회 5승의 위업이다. 2009년 ‘옛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41·스웨덴)이 살던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집을 구입한 쩡야니는 당시 트로피 진열대를 보며 “진열대를 내 트로피로 꽉 채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3년 만에 은퇴한 소렌스탐과 로레나 오초아(30·멕시코)의 뒤를 이을 확실한 ‘골프 여제’로 입지를 다졌다.

■ 강력한 비거리, 3000㏄급 자동차? 1m68의 동양인 쩡야니는 덩치 큰 서양 선수들을 제치고 올 시즌 엘피지에이 드라이브 비거리 1위(269야드)를 달리고 있다. 김재환 한양대 골프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는 “90도를 넘는 어깨 회전, 다운스윙 때 빠르게 돌아가는 허리의 유연성, 임팩트 이후 커다랗게 그리는 팔로스로 아크”를 쩡야니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운동을 하고, 5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하체는 탄탄한 버팀목 구실을 한다. 장타 하면 연상되는 타이거 우즈의 어깨 회전 각도는 100도, 허리는 40도여서 둘의 차이인 60도만큼 회전력은 커진다. 쩡야니의 경우 어깨와 허리의 회전 각도 차이인 이른바 ‘엑스-팩터’(X-factor)를 키워서 힘을 키운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원형중 이화여대 교수(체육과학과)는 “다른 선수가 2000㏄ 자동차라면 쩡야니는 3000㏄급이다. 체격과 체력의 기본이 잘돼 있다”고 했다. 임경빈 <제이(J)골프> 해설위원도 “장타를 치면서도 샷이 정확하다. 여자 선수로는 보기 드문 힘과 기를 겸비한 선수”라고 했다.

■ 담대한 성격과 자신감 쩡야니는 통산 9승 중 5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둘 정도로 큰 대회에 강하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플레이할 때 조바심을 내지 않고 여유가 넘친다. 역전패도 많이 당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했고 이제는 즐길 줄 안다”고 설명했다. 고덕호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도 “자신감이 넘치다 보니 2~3타 정도 뒤진 것은 개의치 않는다. 공을 칠 때 선머슴처럼 거침이 없다”고 했다. 지난해 9월 한 중국 기업한테서 “5년간 2500만달러(260억여원)를 후원하고 전세기와 고급 빌라까지 제공할 테니 중국으로 귀화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유응렬 <에스비에스> 해설위원은 “한마디로 득도한 선수 같다”고 했다. 쩡야니는 인터뷰에서 “뒤지다가 마지막 라운드에 나갈 때는 긴장하지 않는다. 나는 실수에서 배우고, 계속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여자골프의 기록 제조기 1989년 1월생인 쩡야니는 2008년 엘피지에이 데뷔 해에 메이저인 엘피지에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6월 다시 웨그먼스 엘피지에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역대 남녀 최연소 메이저 4승을 일궜다. 이날 메이저 5승도 최연소다. 22살6개월8일인 쩡야니는 1943년 패티 버그(미국·당시 25살4개월19일) 메이저 5승 기록을 앞당겼다. 우즈도 메이저 5승은 25살에야 이뤄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2연패가 나온 것도 1998~1999년 셰리 스타인하워(미국) 이후 12년 만이다.

쩡야니의 목표는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앞서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한 선수는 소렌스탐과 카리 웹(37·호주), 줄리 잉크스터(51·미국) 등 6명뿐이다. 지난해부터 8개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4개를 챙긴 쩡야니는 “아직 못 이룬 게 유에스오픈 우승이다. 아마 내년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