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브리지스톤대회 참가
타이거 우즈(36·미국)가 완벽한 몸을 앞세워 우승 의욕을 드러냈다.
4일 밤(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무대. 지난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기권한 우즈한테는 3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또 불륜 스캔들이 터지기 전인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대회 이후 21개월 만의 정상 도전이다.
우즈는 이 대회에 유독 강하다. 1999~2001, 2005~2007년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1999~2009년 7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부상 뒤 복귀전에서는 성적이 좋았다. 2003년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과 2008년 유에스오픈 우승이 사례다.
우즈는 3일 새벽(한국시각) 연습라운드 뒤 기자회견에서 “몇 년 만에 통증이 없어졌다. 이런 몸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시간이 좀 걸렸다”며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을 기다렸다. 우승하기 위해 대회에 나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윙 코치 숀 폴리와 함께 9개 홀을 돈 우즈는 “샷 느낌이 좋아 아주 만족한다“며 “2주 전부터 드라이버샷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올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1, 2라운드를 치른다. 또 “변화를 줄 시점”이라며 12년간 호흡을 맞춰온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결별한 우즈는 친구인 브라이언 벨을 캐디로 기용한다. 벨은 1996년 유에스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1999년 뷰익 인비테이셔널, 2005년 디즈니 클래식 등 세 차례 우즈의 캐디를 맡은 적이 있다. 우즈는 “브라이언은 임시 캐디다. 앞으로 상황은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77명의 출전자 가운데 한국 선수는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KB금융그룹),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박재범(29) 등 4명이다. 최경주는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양용은은 찰리 호프먼(미국)과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김동훈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