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하스(29·미국)
아버지·삼촌 등 PGA 경력 화려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공동 24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공동 61위, 3차전 베엠베(BMW) 챔피언십 공동 16위. 1~3차전 플레이오프 점수를 합친 뒤 재조정한 페덱스컵 포인트는 240점으로 4차전 투어챔피언십 출전자 30명 중 25위였다. 재조정 점수 1위(2500점)로 4차전에 나선 웹 심슨(미국)과의 차이는 2260점이었다. 4차전 우승은 가능할 수 있지만, 1~4차전 합계 점수로 1000만달러의 향방을 가리는 페덱스컵 보너스를 챙기는 것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여겨졌다. 그러나 1000만달러의 거액을 앞에 둔 상위권 선수들이 일제히 미끄러지면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투어챔피언십 우승상금 144만달러에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달러로 단박에 1144만달러(135억원)를 거머쥔 빌 하스(29·미국·사진)가 최고의 스타로 떴다. 2007년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 데뷔해 지난해 2승을 거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 시즌 첫승과 수차례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버금가는 보너스 상금을 차지하면서 새 인생이 펼쳐졌다.
하스는 골프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 제이 하스는 피지에이 투어 9승을 일궜고, 삼촌인 제리 하스는 1994년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외삼촌 밥 골비는 1968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2004년 프로로 전향해 2006년에야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한 뒤 초기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 밥 호프 클래식, 바이킹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바짝 상승세를 탔다.
하스는 이날 투어챔피언십 연장 두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연못에 반쯤 빠뜨리고도 두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려 파를 잡아내는 등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공을 쳤다. 스스로도 정말 믿기 힘든 샷이었다”고 했다. 살아난 하스는 연장 세번째 홀(파3)에서 경쟁자 헌터 메이헌(29·미국)이 파를 놓치자 그대로 1.2m짜리 파 퍼트를 넣으며 ‘1144만달러’를 거머쥐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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