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T 신한동해오픈
마지막홀 버디로 역전우승
2009년 부상이후 부진 털어
“최경주가 침 소개해줘” 웃음
마지막홀 버디로 역전우승
2009년 부상이후 부진 털어
“최경주가 침 소개해줘” 웃음
경기를 먼저 마친 김경태(25)와 강성훈(24·이상 신한금융그룹)은 연장전을 대비해 퍼팅 연습을 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남겨둔 폴 케이시(34·잉글랜드)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선두. 케이시는 18번홀 티샷을 왼쪽 러프에 빠뜨렸다. 두번째 샷도 그린에 한참 못 미쳤다. 연장으로 갈 듯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기막힌 세번째 샷으로 공을 홀 옆 20㎝에 붙였고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2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738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한국골프대회에 처음 출전한 유럽의 강호 케이시가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로 역전우승하며 상금 2억원을 챙겼다. 어려운 코스와 강한 바람으로 언더파 선수가 없는 가운데 케이시는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합계 이븐파 288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경태와 강성훈은 케이시에 1타 뒤진 1오버파 공동 2위, ‘영건’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2오버파 4위에 올랐다.
케이시는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11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1승을 거둔 정상급 선수다. 2009년 갈비뼈를 다쳐 한동안 부진했다. 그는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어제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은 뒤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 때문에 2년간 힘든 시절을 보냈는데 최경주 선수가 소개해준 한방침 시술을 받고서 우승까지 한 것 같다”며 웃었다.
3라운드까지 7오버파로 공동 18위에 머물렀던 최경주는 이날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낚으며 역전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후반 홀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5위(3오버파 291타)로 마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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