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4·SK텔레콤·사진 왼쪽)과 쩡야니(22·대만·오른쪽)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개막
대회 3연패 노리는 최나연 주목
대회 3연패 노리는 최나연 주목
100승 달성이냐, 100승 저지냐.
최나연(24·SK텔레콤·사진 왼쪽)과 쩡야니(22·대만·오른쪽)가 한국(계)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0승 달성 여부를 놓고 맞붙는다. 7일부터 사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21억여원)이 무대다.
한국 여자프로골프는 1988년 구옥희 전 여자프로골프협회 부회장의 첫 우승 이후 지난 7월 유소연(21·한화)의 유에스(US) 여자오픈 정상 등극까지 99번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이후 여섯번의 대회에서 네번이나 준우승에만 머물렀다.
이 기간에 쩡야니는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들의 통산 100승 달성을 저지했다. 쩡야니는 “그런 줄 몰랐다”며 “한국 선수들은 좋은 친구이자 강력한 경쟁자다. 한국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은 항상 흥분되고 재미있는 일”이라며 웃었다.
통산 100승 달성의 선봉에는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최나연이 서 있다. 최나연은 2일 끝난 국내 대회 골든에이지컵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몸을 풀었다. 또 지난달 초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올해 국내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나연은 “우승하면 3연패와 한국(계) 선수 100승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부담감도 있지만 기대가 더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연속 우승한 좋은 기억이 이번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쩡야니 역시 세계랭킹 1위다운 자존심을 내세웠다. 그는 “세계랭킹 1위라는 사실은 언제나 내게 큰 자신감을 준다. 코스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밖에 엘피지에이 투어 한국 선수 99승 가운데 혼자 25승을 일군 ‘선구자’ 박세리(34·KDB산은금융그룹)와 재기를 노리는 ‘골프 지존’ 신지애(23·미래에셋)도 샷을 가다듬고 있다. 수잔 페테르센(30·노르웨이), 크리스티 커(34·미국), 카리 웹(37·호주), 모건 프레슬(23·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도 도전장을 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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