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최나연 2위·양수진 3위 그쳐
최나연 2위·양수진 3위 그쳐
‘천하무적’ 쩡야니(22·대만)의 괴력 앞에 최나연(24·SK텔레콤)의 대회 3연패 꿈도, 양수진(20·넵스)의 첫 우승 꿈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셋은 챔피언조에서 불꽃튀는 우승 다툼을 벌였으나, 장타자 쩡야니가 15번홀(파4·323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버디를 잡아내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원래 이 홀의 길이는 300야드를 넘었지만, 이날은 티 위치를 그린 쪽으로 당겨놓아 265야드로 줄었고, 쩡야니는 최나연에 1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원온’을 시도해 승부의 추를 자신 쪽으로 돌려놓았다. 최나연도 같은 시도를 했으나 그린 앞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파에 그쳤다.
9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최종 3라운드. 세계랭킹 1위 쩡야니는 보기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시즌 6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상금 27만달러(3억1800여만원). 지난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던 최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선전했으나 1타가 모자랐다. 경기 뒤 최나연은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 쉽게 공을 치는 쩡야니를 당할 수 없었다”며 “당분간 그를 세계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는 힘들 것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전날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으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선두로 나서며 미국 투어 첫 우승을 노렸던 양수진은 11언더파 205타로 강지민(31), 브리터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공동 3위로 마쳤다.
영종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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