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은퇴한 지 2년 반이 됐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비즈니스 때문에 바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하던 ‘골프여제’에서 코스 설계자, 와인·의류 비즈니스 사업가로 변신한 아니카 소렌스탐(41·스웨덴)이 한국에 왔다. 골프코스 설계자로서의 첫 작품인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리조트’(한화그룹 소유) 완공 1주년을 맞아 12일 골프장에서 코스 인증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렌스탐은 “한국에서는 여자골프 인기가 많고 선수들도 잘하고 있는데, 이렇게 나의 첫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전에 밸리코스 나인홀 오션코스를 둘러봤는데, 계획했던 대로 잘 지어졌고 조경도 잘 어우러졌다”며 “내가 보기에도 쉽지 않은 코스인것 같다”고 했다.
소렌스탐은 ‘사업은 잘 되냐’ 질문에 “선수생활 때보다 많지 않지만 재테크하면서 하고 있다. 투자 전략은 골프 전략과 비슷하다. 보수적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편이다”고 했다.
자신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여제로 떠오른 쩡야니(22·대만)에 관한 질문에도 자세히 답했다. “쩡야니 하고는 내가 은퇴할 때쯤, 그가 신인으로 들어왔고 내 집을 사서 친하게 지냈다.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 만나면 대화를 했고, 전성기 때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얘기해줬다, 그는 기술적으로 다 갖춰진 선수다. 멘탈 부분에서도 상당히 강하다. 체격조건에 샷 메이킹, 멘탈이 강해 오랫 동안 군림할 것이다.”
쩡야니의 한국 경쟁자에 대해서는 신지애(23·미래에셋)와 최나연(24·SK텔레콤)을 꼽았다. “잘하는 한국 선수가 워낙 많아 꼭 집어 말하기 힘들다. 연초에는 신지애를 꼽았는데, 올해 부상 등으로 어려웠던 것 같다. 젋은 선수이니 부상이 회복되면 쩡야니에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최나연은 꾸준하게 잘하고 있다. 그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특정 선수를 지목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선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오히려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했다. “부족해서 안 되는 게 아니다. 한국의 발전은 대단하다. 큰 나라가 아닌데도 많은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뛰고 있는 자체만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에서 25개 대회를 여는 것만 해도 자랑스러워야 한다. 언제든 오초아나 쩡야니 같은 선수 나올 것이다. 유소연이 내년에 미국에 진출하기도 하고…. 부족한 것보다는 자랑스러워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티샷 때 휴대폰으로 선수 사진찍기’ 등 갤러리 문화와 이에 따른 통제 움직임에 대해선 선수 쪽의 극복에 무게를 뒀다. “선수로서는 갤러리를 막기가 힘들다. 멘탈이 강해져야 한다. 스윙할 때 방해받을 수는 있으나 게임의 일부분이다. 멘탈을 강하게 해서 극복해야한다. 나로선 큰 지장이 없었다. 선수 스스로 감수해야 할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한화 제공
소렌스탐이 설계한 골든베이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티샷 때 휴대폰으로 선수 사진찍기’ 등 갤러리 문화와 이에 따른 통제 움직임에 대해선 선수 쪽의 극복에 무게를 뒀다. “선수로서는 갤러리를 막기가 힘들다. 멘탈이 강해져야 한다. 스윙할 때 방해받을 수는 있으나 게임의 일부분이다. 멘탈을 강하게 해서 극복해야한다. 나로선 큰 지장이 없었다. 선수 스스로 감수해야 할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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