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타이완 챔피언십…골프여제 쩡야니 고향 대만서 맞대결
‘쩡야니(22·대만)의 고국무대에서 다시 한번 그를 잡는다!’
지난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사임 다비 엘피지에이(LPGA) 말레이시아’에서 세계랭킹 1위 쩡야니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한국계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된 최나연(24·SK텔레콤). 그가 또하나의 목표를 향해 샷을 가다듬고 있다. 무대는 20일부터 나흘간 대만 양메이의 선라이즈골프&컨트리클럽(파72·6390야드)에서 열리는 ‘선라이즈 엘피지에이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30만달러). 최나연은 ‘새로운 골프여제’ 쩡야니를 배출한 대만이 사상 처음으로 창설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시즌 2승을 노린다.
최나연이 이번에 다시 우승한다면 쩡야니의 독주체제는 급속히 양강체제로 재편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절친이자 라이벌인 둘의 이번 대결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2주간 열린 ‘아시아 시리즈’에서 둘은 장군 멍군 했다. 쩡야니는 지난 9일 한국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에 뒤질세라 그 다음주 말레이시아에서는 최나연이 쩡야니를 1타차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말끔히 설욕했다.
쩡야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18일 ‘올해의 선수’ 2년 연속 수상을 확정지었다. 또 시즌 6승을 올려, 앞으로 4개 대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시즌 2승 그룹(브리터니 린시컴, 수잔 페테르센, 카리 웹)에 크게 앞서 있어 다승왕도 사실상 굳혔다. 평균타수도 69.46(19개 대회 출전)으로 1위를 달리고 있어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도 유력하다. 시즌 상금도 257만3629달러로 2위 그룹에 무려 2배나 앞서 있다.
반면 지난해 베어트로피를 수상한 최나연은 세계랭킹 4위다. 시즌 상금도 쩡야니의 절반 수준(120만7056달러)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와 11월 초 일본으로 장소를 옮겨 벌어지는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한다면, 쩡야니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게 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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