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은 올해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데뷔에 앞서 “코스마다 다른 잔디, 다른 날씨에 적응하기가 힘들 것이다. 드라이버샷은 거리가 많이 나는데, 쇼트게임은 골프 끝날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며 자신의 과제를 제시했다. 미국 투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퍼팅 등 쇼트게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일까?
2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시즌 4번째 대회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00만달러) 3라운드. 전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치솟아 올랐던 였던 배상문은 이날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 버디 5개로 들쭉날쭉했으나 12언더파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놀라운 퍼팅능력을 보여줬다. 1~3라운드 그린적중시 퍼팅수 1.564개로 전체 1위에 오른 것이다. 그런 능력으로 3라운드 10번홀(파4)부터 4연속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는 295.2야드로 전체 선수 중 16위에 오를 정도로 장타력도 뽐내고 있다. 아이언샷 감각도 좋아 그린적중률 72.2%로 공동 3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퀄리파잉(Q) 스쿨을 통해 미국프로골프 투어에 올해 공식 데뷔한 재미동포 존허(22)도 배상문과 함께 시즌 초반 빠른 적응으로 조만간 큰일을 낼 분위기다. 존허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중간합계 13더파 203타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선두인 카일 스탠리(미국)와는 5타 차. 역전우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스탠리는 2009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 존디어 클래식 2위가 최고 성적인 강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