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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유선영, LPGA ‘2012 시즌 한국인 첫 우승’

등록 2012-04-02 11:32

“아뿔싸! 이럴 수가….”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485야드). 불과 30㎝도 안 되는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의 파퍼트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경악했다. 퍼터를 떠난 공은 홀로 가볍게 들어가는가 싶더니, 어이없게도 홀턱을 맞고 튕겨나왔다. 이것만 성공시키면 사실상 우승이었건만 졸지에 3퍼트로 보기가 됐고, 앞서 경기를 끝낸 유선영(26·정관장)과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선두가 되고 말았다. 다잡은 우승을 놓친 김인경은 한동안 그린 위에 멍하니 서서 떠날 줄 몰랐다. 이어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 승부. 유선영은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670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마치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막판까지 혼전과 혼전을 거듭한 끝에, 유선영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012 시즌 한국인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유선영은 또 메이저대회 첫 정상 등극의 기쁨도 누렸다. 우승상금 30만달러. 200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유선영은 2005년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 시즌 상금랭킹 5위 자격으로 2006년 미국 투어 데뷔했으며 2010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 이번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은 지난 2004년 박지은에 이어 두번째다. 유선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시즌 6번째 대회 만에 첫승을 일궈냈으며, 시즌 5개 대회에서 무려 3승을 올린 세계랭킹 1위 쩡야니(23·대만)의 독주도 막아냈다. 쩡야니는 이날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부진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결국 우승기회를 잡은 유선영은 “행운을 바랐는데, 운이 좋았다. 뭐라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캐디와 함께 18번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우승 감격을 만끽했다. 2007년 미국 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통산 4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쩡야니와 카린 셰딘(29·스웨덴)은 각각 3위(8언더파), 공동 4위(7언더파)로 밀렸다. 4라운드 중반 11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와 3타 차이 단독선두로 나섰던 서희경(26·하이트진로)은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4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결국 양희영(23·KB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처졌다. 지난해 유에스여자오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유소연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한 뒤 결국 연장홀에서 패한 악몽이 다시 살아난 서희경이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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