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
연장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
김인경 30㎝퍼트 놓쳐 2위
승승장구 쩡야니는 3위로
연장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
김인경 30㎝퍼트 놓쳐 2위
승승장구 쩡야니는 3위로
“아뿔싸! 저럴 수가….”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485야드). 불과 30㎝도 안 되는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의 파 퍼트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 현실에 경악했다. 퍼터를 떠난 공은 홀로 가볍게 들어가는가 싶더니, 어이없게도 홀 턱을 맞고 튕겨나왔다. 성공시키면 사실상 우승이었건만, 졸지에 3퍼트 보기가 됐다. 앞서 경기를 끝낸 유선영(26·정관장)과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선두.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김인경은 한동안 그린 위에 멍하니 서서 떠날 줄 몰랐다. 이어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 승부. 김인경은 티샷을 왼쪽 러프에 떨구는 등 흔들렸고, 유선영은 침착하게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낚으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 반전 또 반전… 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파72·670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막판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유선영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시즌 6번째 대회 만에 한국인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상금 30만달러(3억3800만원). 한국 선수로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은 2004년 박지은에 이어 두번째다.
2005년 엘피지에이 퓨처스투어(2부 투어) 시즌 상금 5위 자격으로 2006년 데뷔한 유선영으로서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앞서 2010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2~2004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로 직행했다.
유선영은 시즌 5개 대회에서 3승을 올린 세계랭킹 1위 쩡야니(23·대만)의 독주도 막아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인 유선영은 “운이 좋았다.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캐디와 함께 18번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드는 이 대회 전통의 우승세리머니로 감격을 만끽했다. 2007년 미국 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통산 4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 선두에서 다시 무너진 서희경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쩡야니는 18번홀에서 5m 남짓의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성공한다면 공동선두가 돼 연장전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홀컵을 살짝 빗나가자 그린 위에 그대로 눕고 말았다. 이날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8언더파 3위.
4라운드 한때 11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와 3타 차이 단독선두로 나섰던 서희경(26·하이트진로)은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4연속 보기로 무너져 양희영(23·KB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처졌다.
지난해 유에스여자오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유소연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한 뒤 연장홀에서 패한 악몽이 되살아난 4라운드였다. 임경빈 <에스비에스>(SBS) 골프채널 해설위원은 “서희경이 선두로 나선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샷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멘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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