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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독학파’ 왓슨, 거장 위에 서다

등록 2012-04-09 10:13수정 2012-04-09 23:11

버바 왓슨(34)
버바 왓슨(34)
마스터스 골프대회 우승
데뷔뒤에도 스윙코치 없이
왼손 장타기술 나홀로 연마

위기 맞은 연장 두번째 홀
기막힌 웨지샷 승부 끝내

두번의 피말리는 연장 접전 끝에 극적으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된 사나이는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캐디에 이어 어머니를 껴앉고 한동안 떨어질 줄 몰랐다. 핑크빛 샤프트와 헤드를 장착한 ‘섹시한’ 드라이버로 320야드를 넘나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장타를 뽐내는 호쾌남이었지만, 우승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어릴 적 미국 플로리나주 바그다드의 집 뜰에서 플라스틱 공을 치며 독학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던 왼손골퍼. 이후 프로에 데뷔해서도 스윙코치를 두지 않고 홀로 샷을 연마한 끝에 ‘골프 거장들의 열전’인 마스터스 우승을 이뤄냈기에 그 감격은 더 한 듯했다.

■ 핑크빛 드라이버 ‘독학파’의 쾌거

8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미국의 버바 왓슨(34)이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루이 우스트히즌(30·남아공)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 두번째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2010년 트래블러스 챔피언 우승 이후 통산 4승째. 2010년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마르틴 카이머(28·독일)에 패해 놓쳤던 메이저대회 첫 우승 꿈도 마침내 이뤄냈다.

■ 연장 두번째홀 환상의 웨지샷

우스트히즌과 함께, 챔피언조(필 미케슨, 페테르 한손)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를 한 왓슨은 13번홀(파5·510야드)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후반 중반까지는 2010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우스트히즌이 우승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2번홀(파5·575야드) 더블이글(알바트로스)로 일거에 3타를 줄이며 10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고,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이후 보기 2개를 기록한 뒤 버디 2개를 잡아내며 결국 3타를 줄였다. 하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한 왓슨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18번홀(파4·465야드)에서 치러전 연장 첫홀 승부에서 왓슨이 두번째샷으로 공을 핀 3m에 붙여, 4.5m 부근에 붙인 우스트휘즌보다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둘의 버디 퍼트는 모두 홀을 살짝 외면했다. 이어 10번홀(파4·495야드)에서 벌어진 연장 두번째 승부. 왓슨은 드라이버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우스트히즌도 3번 우드의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어 우스트히즌의 두번째샷은 그린까지 231야드를 남겨놨으나 그린에 못 미쳤다. 반면 그린까지 155야드를 남기고 그린 앞 벙커가 보이는 가운데 숲에서 날린 왓슨의 두번째샷(웨지)은 드로가 걸리더니 핀 3.3m 부근에 기가 막히게 붙었다. 이어 우스트히즌은 3번째 칩샷이 길어지는 바람에 그린 에지 부근으로 공을 떨궜고, 내리막 파퍼트마저 놓치고 말았다. 기회를 잡은 왓슨은 침착하게 2퍼트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상금 144만달러. 왓슨은 경기 뒤 “연장전에서 내가 어떻게 플레이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 4번홀에서 무너진 미켈슨

마스터스 4번째 우승을 노리던 필 미켈슨(미국)은 4번홀(파3·240야드)에서 티샷이 어이없게 갤러리석 쪽을 맞고 나가버리는 바람에 결국 3타를 까먹어 최종합계 8언더파 공동 3위로 밀렸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매트 쿠차(미국), 페테르 한손(스웨덴)도 공동 3위. 재미동포 나상욱(29)은 2언더파 공동 12위로 한국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은 버디 1개에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로 5타를 잃으며 4오버파 공동 37위로 마쳤다.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11오버파 공동 57위.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7·미국)는 5오버파 공동 40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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