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국가대표 김효주가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5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김효주,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와~ 저기 그린 위에 볼 세우는 것 봐. 아마추어 맞어? 프로 언니들이 창피하겠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2 시즌 개막전인 제5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4라운드가 열린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파72·6238야드). 아마추어 국가대표 3년차 간판인 김효주(17·대원외고2)가 초반부터 파죽지세로 부동의 1위를 지켜내자 갤러리 사이에서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다. “너무 잘 친다. 흔들림이 없네….”
실제 심리적 압박감이 클 만도 한 이날 지난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문현희(29·호반건설) 등 대선배와 챔피언조에서 맞붙었지만, 김효주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2위 문현희를 무려 9타 차이로 따돌리고 프로대회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1~4라운드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1억원의 우승상금은 프로 중 1위를 차지한 문현희에게 돌아갔다. 대신 그는 내년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다음주 열리는 이번 롯데 챔피언십에는 초청선수로 나선다.
별명이 ‘개구리 왕눈이’라는 김효주는 경기 뒤“오늘 김하늘·문현희 언니가 잘 해줘서 편안하게 오늘 플레이할 수 있었다. 어제보다 쇼트게임에서 실수가 덜 나와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그에 대해 “아이언샷 거리감이 너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현희도 “너무 잘해서 따라갈래야 갈 수 없었다. 파워있는 스윙은 아니고, 노련하지는 않지만 또박 또박 치면서 실수 안 하는 선수인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2010년 8월 엘아이지(LIG) 클래식 때의 배희경(당시 18살·남성여고3)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1995년 박세리의 아마추어 최저타 우승(크리스찬디올 여자오픈)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제주도지사배, 호심배, 송암배, 일송배 등 국내 주니어대회에서 우승컵을 휩쓴 유망주이다. 중학교 2년생이던 2009년 14살의 나이에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하이트 챔피언십에 출전해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이날 곧바로 출국한 김효주는 “엘피지에이 첫 출전이어서 기대반 걱정반이다. 많이 배우고 또한 저 나름대로 성적으로 내서 좋게 끝났으면 한다”고 했다.
김하늘과 홍란(26·메리츠금융)이 3언더파 공동 3위, 최혜용(LIG손해보험)이 2언더파 5위에 입상했다.
서귀포/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제5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순위>
순위 이름 타수(라운드별)
1 김효주 -16 272(66+67+73+66)
2 문현희 -7 281(71+70+71+69)
3 홍 란 -3 285(74+69+74+68)
김하늘 -3 285(75+69+69+72)
5 최혜용 -2 286(69+73+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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