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골프 사카타공장 공장장겸 개발본부장 스와 히로시(57)
혼마골프 개발본부장 스와
“동양인 체형 맞게 만들어야”
“동양인 체형 맞게 만들어야”
한국에서 혼마 골프채의 이미지는 재산이 있는 나이든 골퍼들이 쓰는 골프채였다. 그런 혼마가 이미지 변신에 애쓰고 있다. 올 들어 한국의 여자프로골퍼들을 집중 공략했다. 혼마의 용품을 지원받은 김자영, 양수진 등 국내 정상 골퍼들이 6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 정상에 오르며 혼마 이미지를 ‘젊은 고급채’로 바꾸고 있다. 최근 출시된 베레스 시리즈의 ‘키와미’ 골프채도 이름 자체가 ‘극(極)한’의 뜻처럼 젊은 취향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키와미 개발에 몰두한 혼마골프 사카타공장 공장장겸 개발본부장 스와 히로시(57·사진)가 이 골프채 홍보를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한창때는 4언더파까지 쳤고, 지금도 싱글 핸디.
16살 때 동네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골프를 처음 접한 스와는 골프가 너무 재미있어서 욕심이 생겼다. 프로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골프채를 직접 만들고 싶어진 것이다.
“처음에 헤드와 샤프트 모두 나무를 깎아 만들기 시작했다. 돈이 없어 정식 골프채를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무로 만들었는데도 공이 잘 맞았다.”
골프채에 대한 열정이 대학 전공(경제학)을 뒤로하고 혼마에 입사하게 만들었다. 당시 하와이에 있던 공장에서, 미국 투어를 하고 있는 유명 프로골퍼들의 몸에 맞는 골프채를 제작했다.
그에겐 혼마의 자존심이 대단했다. “타협하지 않는 장인 정신으로 골프채를 만들어 왔다”고 했다. 그래서 경영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일본 내 제작을 고집했다. 인건비가 싸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 제작하지 않았다. 이른바 ‘메이드 인 재팬’의 고집이 골프채의 명성을 이어올 수 있게 만들었다.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한국 골프 용품 산업의 육성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의 답변은 간단명료했다.
“실력있는 프로골퍼들로부터 어드바이스를 받아 그들의 의견을 수렴한 골프채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골퍼들이 사용하는 골프채를 일반인들은 선호하게 된다. 혼마골프에서 만드는 대부분의 골프채는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
한국 골프 시장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로 평가된다. 스와는 “동양인들은 가능한 동양에서 만든 골프채를 써야 한다. 체형이 다르면 스윙이 달라지는데 미국산 골프채는 서양인의 체형에 맞게 제작한 것”이라며 한국 골프 시장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인다.
“한국 시장은 새로운 도전이다. 이제 골프 입문자들도 혼마를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라고 말하는 스와의 표정은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사진 혼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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