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이 2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이미림, 다이어트 퀸 샷
한국여자오픈서 첫 메이저 우승
“살빼니 스윙이 한결 빨라졌어요”
한국여자오픈서 첫 메이저 우승
“살빼니 스윙이 한결 빨라졌어요”
지난 동계훈련 때, 뚱뚱하던 몸에서 10㎏ 정도 살을 뺐다. 그런데도 샷의 비거리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다. 코스를 도는데도 전처럼 힘들지 않았다. 고기 등 단백질을 많이 섭취했다. 줄넘기는 하루 3000개에서 많게는 3500개까지 했다. 2분 동안 300~400개씩 10번씩 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우승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필라테스도 하루 1시간30분 정도 했다.
2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파72·6538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6억원) 최종 4라운드. 투어 3년차로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에 오른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은 공식 인터뷰에서 우승 비결은 ‘줄넘기’와 ‘살빼기’였다고 털어놨다. “고기 많이 먹으면 살 빠져요. 절대 밥을 많이 먹으면 안 되고요.” 1m72으로 여자선수 치곤 장신인 그의 몸은 과거와 달리 날씬할 정도로 빠져 있었다.
이미림은 이날 보기 이상은 하나도 범하지 않고 버디 4개를 잡아내는 등 무결점 플레이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70+72+71+68)로 우승했다. 김하늘(24·비씨카드)과 김혜윤(23·비씨카드) 등 강자들을 2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렸다. 투어 통산 2승째. 2012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올랐기에 기쁨은 더했다.
“정말 우승하고 싶었어요. 전반홀에서 퍼팅 잘 돼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1억3000만원의 우승 상금에 덤으로 K9 승용차(8900만원)까지 받은 그는 “저는 면허증이 없어 (캐디를 보는) 아빠한테 드릴 것”이라고 하며 또한번 밝게 웃었다.
이미림은 2007년 국가대표 상비군, 2008년 국가대표를 거치며 주목을 끌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강자로 불렸지만 2009년 비슷한 시기에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입회한 양수진(21·넵스), 이정민(20·KT) 등이 우승을 차지하며 활약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첫 대회인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지정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행운을 안더니, 그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기어코 데뷔 첫 우승을 일궈냈다.
“샷은 좋았는데 항상 후반에 무너져 집중력 등 멘털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미림은 당분간 국내 투어 출전을 접고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지역예선에 출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시즌 4승을 노리던 김자영(21·넵스)은 이날 이븐파 공동 11위에 그쳤다.
송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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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이 26일 열린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 4라운드 4번홀에서 힘찬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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