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PGA투어 Q스쿨 ‘수석 합격’

이동환이 3일(현지시각) 미국프로골프 퀄리파잉 스쿨 최종 6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아이엠지(IMG) 제공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
17살 김시우는 최연소 통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의 뒤를 이을 유망주 2명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이동환(25·CJ오쇼핑)과 고교생 김시우(17·신성고2). ‘지옥의 관문’이라는 ‘퀄리파잉 스쿨’에서 각각 아시아인 최초 수석 합격과 역대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우며 내년 시즌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지에이 웨스트의 티피시(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6라운드. 이동환은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최종합계 25언더파 407타로 메달리스트(1위)가 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가 피지에이 퀄리파잉 스쿨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이동환은 “퀄리파잉 스쿨 2차 예선부터 출전했는데 사실 처음 목표는 최종전 진출 정도로만 잡았다. 뜻밖에 큰 선물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현재 285야드 안팎이어서 거리를 더 늘려야 한다”고 했다. 신체조건은 1ｍ80, 72㎏.

이동환은 2006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미즈노오픈 우승(일본 투어 최연소) 등 통산 2승을 올렸다. 앞서 2004년 18살의 나이에 제89회 일본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우승(최연소이자 한국인 최초)으로 주목을 끌었다. 2008년 12월 공군에 입대한 뒤 2011년 초 전역해 그해 일본 투어 도신 토너먼트 우승으로 건재를 알렸다.

김시우는 최종합계 18언더파 414타를 기록해 공동 20위로 선전했다. 만 17살 5개월 6일의 나이에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며 종전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만 18살이 되기 전에는 피지에이 투어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이 나이가 되는 2013년 6월28일 이전에는 투어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동환, 김시우의 가세로 내년 피지에이 투어에는 최경주, 양용은, 존 허(22), 케빈 나(29), 찰리 위(40), 노승열(21), 배상문(26) 등 모두 11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활약하게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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