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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의 롱퍼터…호주에 첫 그린재킷

등록 2013-04-15 09:44수정 2013-04-15 20:03

마스터스 연장끝에 우승
롱퍼터 규제 논란 가열
비가 뿌려 그린은 축축이 젖어 있었다. 10번 홀(파4·496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두번째 홀. 앙헬 카브레라(44·아르헨티나)의 4m 조금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는 오른쪽으로 휘어 홀을 향해 들어가는가 싶더니 바로 옆에 멈춰서고 말았다. 탄식이 쏟아졌다.

이어 애덤 스콧(33·호주)의 4m 거리 내리막 버디 퍼트. 그가 사용하는 롱퍼터가 위력을 발휘한 것일까? 퍼터를 떠난 공은 그린 위를 천천히 구르더니 마치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듯 쏙 들어갔다. 그것으로 나흘 동안 94명의 ‘골프 거장’들이 펼친 마스터스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15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7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 훤칠한 키의 꽃미남 애덤 스콧이 2009년 대회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선두로 연장에 들어간 뒤, 두번째 홀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인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 스콧은 메이저대회 첫 우승과 함께 상금 144만달러(16억3천만원)를 거머쥐었다.

스콧은 롱퍼터를 사용해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른 첫번째 선수로도 기록됐다. 앞서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2011년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웹 심슨(미국)이 2012년 유에스(US)오픈, 어니 엘스(남아공)가 같은 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롱퍼터를 사용해 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롱퍼터 규제 논란이 일기도 했기에 스콧의 우승은 남달랐다. 가슴까지 오는 긴 샤프트를 장착한 퍼터를 사용하는 스콧은 “최근 성적이 좋았던 것은 롱퍼터 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롱퍼터가 유리한지에 대해선 선수들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왕실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2016년 1월1일부터 롱퍼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칙을 바꿨다. 그런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이를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스콧과 카브레라의 대결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카브레라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스콧은 18번홀(파4·465야드)에서 6~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9언더파 단독선두가 됐다. 바로 뒤 챔피언조에서 따라오던 카브레라가 버디를 잡지 못하면 그린 재킷은 스콧의 차지가 되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베테랑 카브레라는 아이언샷으로 공을 핀 1m 부근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돌려놨다.

재미동포 존 허(23)는 이글 1개 등을 묶어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11위로 선전하며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공동 46위(5오버파), 재미동포 케빈 나(30)는 59위(13오버파)로 마쳤다.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4위(5언더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25위(2오버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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