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28) 선수. 사진 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제1회 보성CC 클래식
골프 경기에서는 선수를 괴롭히는 ‘입스’(Yips)라는 게 있다. 드라이버샷이나 퍼팅 때, 실패를 두려워해 몹시 불안해하는 증세를 말한다. 김태훈(28·사진)은 2004년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나 드라이버 입스 때문에 무려 8년 동안 고생했다. 유명 코치에게 레슨도 받아보고, 멘털 상담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고향인 전북 전주 인근 익산의 베어리버골프리조트에서 공이 왼쪽으로 휘든 오른쪽으로 휘든 마음껏 드라이버샷을 했다. 그러니 드라이버샷이 잡혔다. 그게 지난해 하반기였다.
드라이버 입스를 극복한 김태훈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데뷔 6년 만에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4일 전남 보성의 보성컨트리클럽 마운틴·레이크코스(파72·7045야드)에서 열린 ‘1회 보성CC 클래식’(총상금 6억원) 4라운드. 김태훈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67+66+67+67)로 우승했다. 우승상금 6000만원.
초등학교 때 아이스하키를 하다가 큰아버지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김태훈은 스포츠 집안 출신이다. 큰아버지가 한국프로야구 초창기 해태 타이거즈 돌풍의 주역이었던 김준환(58) 원광대 감독. 아버지(김형돈)도 축구선수 출신이고, 사촌누나 김상희(31)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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