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25·KT) 선수
먼저 경기를 끝내고 사실상 우승이 확정된 순간, 김하늘(25·KT)은 18번홀 주변에서 아버지를 얼싸안고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느닷없이 찾아온 드라이버 입스(yips·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해하는 증세)로 올해 극도의 성적 부진에 시달렸기에 우승은 그만큼 값진 것이었다.
25일 경기도 양평 티피시(TPC: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코스, 파72·642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엠비엔(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 김하늘은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9개 뽑아내는 등 신들린 듯한 샷과 퍼팅을 뽐내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68+68+66+63)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상금 1억원. 2위 김효주(18·롯데)와는 2타 차이. 이로써 김하늘은 지난해 10월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산 8승. 23언더파는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72홀 최저타 신기록(종전 2010년 이보미 19언더파)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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