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9·미국)
허리통증에 다음달 참가 불투명
타이거 우즈(39·사진·미국)의 올시즌 마스터스 출전이 불투명하다. 고질병인 허리통증 때문이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각) 자신의 인터넷 누리집을 통해 “20일부터 열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불참한다”며 “대회 주최자인 아널드 파머에게 전화를 걸어 대회에 못 나가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벌써 두번째다. 우즈는 3주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의 4라운드 도중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해 5승을 올리며 섹스 스캔들에 따른 심각한 부진으로부터 탈출해 부활을 선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심각한 내리막을 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 불참은 4월 둘째주에 있는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에스(US)오픈, 브리티시오픈, 피지에이 챔피언십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우즈가 1995년 처음 출전한 이후 지난해까지 19년간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그동안 4차례 우승도 차지했다. 1996년에만 단 한번 탈락했을 뿐, 준우승을 두차례 했고 톱10에만 13차례나 들었다. 그만큼 우즈로서는 익숙한 대회다. 특히 1997년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하면서 ‘골프 황제’의 별명을 얻은 우즈는 2001년과 2002년에 이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2009년 11월부터의 섹스 스캔들에서 우즈가 탈출을 위한 복귀 무대로 삼은 대회가 바로 2010년 마스터스였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인 18승에 도전하는 우즈는 현재 메이저대회 14승에 머물러 있다.
마스터스 전까지 발레로 텍사스오픈과 셸 휴스턴오픈이 있긴 하지만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우즈가 이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즈가 허리 부상에서 탈출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더라도 좋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약 1개월간 허리 통증 치료에만 매달리느라 실전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우즈는 현지 언론을 통해 “마스터스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의사와 함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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