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명중 24명이 첫 출전 선수
‘시즌3승’ 지미 워커 등 주목
‘시즌3승’ 지미 워커 등 주목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명단에 타이거 우즈(39·미국)가 빠졌다. 그는 고질적인 허리 수술과 재활 때문에 1995년 첫 출전 이후 20년 만에 결장했다. 대회 쪽에선 대형 악재지만, 우즈의 경쟁자들한테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따낼 절호의 기회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달러)에서는 우즈의 빈자리를 노리는 새내기 선수들을 주목할 만하다. 선수 대부분이 첫 출전이었던 1, 2회 대회를 빼면, 마스터스에서 신인이 우승한 것은 1979년 퍼지 젤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올해 대회 첫 출전 선수가 전체 96명 가운데 24명에 이르는데다, 절반가량이 세계 순위 50위 이상일 만큼 기량도 갖추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01년 데뷔 뒤 처음 마스터스에 초대받은 지미 워커(36·미국)다. 올 시즌 피지에이(PGA) 투어 13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고, 톱10에도 4차례나 올랐다. 지난해까지 13년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무명 골퍼’로 통했지만, 올해는 그동안 갈고닦은 아이언샷과 퍼팅을 앞세워 시즌 다승과 상금 1위(399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그는 “볼 컨트롤만 잘되면 우승할 수도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상금 3위(302만달러) 패트릭 리드(23·미국)도 첫 마스터스에서 시즌 3승째를 노리고 있다. 개인 통산 3승 가운데 2승을 올해 따냈다.
지난해 신인왕으로 3개월 전 우즈와 같은 조에서 ‘9개 버디쇼’를 펼쳤던 조던 스피스(20·미국)와 지난 7일 셸휴스턴 오픈에서 환상의 42야드 칩샷으로 우승해 ‘마스터스행 막차 티켓’을 끊은 맷 존스(33·호주)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밖에도 23살 신예 데릭 언스트(우승 1회·톱10 6회)를 비롯해 시즌 한차례 이상 우승 경험이 있는 케빈 스태들러(34·미국), 맷 에브리(30·미국), 두번의 준우승과 5차례 톱10에 오른 그레이엄 딜레트(32·캐나다)가 복병으로 꼽힌다.
마스터스 터줏대감들 가운데는 대회 2연패와 첫 세계순위 1위를 동시에 노리는 애덤 스콧(호주·2위), 3년 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9위) 등이 그린 재킷을 노리고 있다. 국내 선수로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과 아마추어 자격으로 이창우가 출전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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