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왼쪽)와 리디아 고(고보경·오른쪽)
박인비 최근 부진한 사이
‘3위’ 리디아 고, 턱밑 추격
30일 투어에서 1위 바뀔수도
‘3위’ 리디아 고, 턱밑 추격
30일 투어에서 1위 바뀔수도
‘골프 여제’ 박인비(왼쪽 사진)는 60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고보경·오른쪽)가 반란을 꿈꾸고 있다.
30일(한국시각)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은 새로운 ‘골프 여제’의 탄생 여부로 주목받고 있다. 골프계의 시선은 17살 소녀 리디아 고(캘러웨이골프)에 쏠려 있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엘피지에이 사상 첫 ‘루키 세계랭킹 1위’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 26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롤렉스 랭킹)에서 9.28점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 2주 사이 0.4점이나 깎아먹은 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9.58점)와는 0.3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서 한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 10’에 다섯번이나 들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보이고 있어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최근 2개 대회에서 우승과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숍라이트클래식 대회 쪽에서도 개막 전 인터뷰 대상자 6명 가운데 박인비와 함께 리디아 고를 나란히 넣어 이들의 대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디아 고 역시 지난주 열린 에어버스 클래식 대회를 아예 포기하고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박인비는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11개월 동안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지난해 6월까지 유에스(US) 여자오픈을 포함한 메이저대회 3연승 등 시즌 6승을 거둔 것에 견줘 뚜렷한 하락세다. 특히 26일 끝난 에어버스 클래식에서는 컷오프를 당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명품 퍼팅’은 여전하지만 장타가 고장났다. 박인비는 올 시즌 18홀당 평균 28.91타 퍼팅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린 적중률이 49위(70%)로 골프 여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홀까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버디 부문 순위가 지난해 3위에서 27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세계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9.36점)의 도전도 부담이다. 올 시즌 상금랭킹 1위, 우승 1회, 준우승 3회, ‘톱 10’ 9회를 기록한 루이스는 랭킹 점수 0.22점 차이로 박인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7위까지의 선수들과 올 시즌 엘피지에이 투어 우승자들이 모두 출전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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