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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한, 한풀이 PGA 첫 승…“딸 기저귀 많이 살수 있어 기뻐”

등록 2015-02-23 19:21수정 2015-02-23 20:58

2살때 미국으로 이민 간 교포
65경기만에 34살 늦깎이 우승
어려운 형편에 알바하며 독학
재미동포 제임스 한이 23일(한국시각)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AFP 연합뉴스
재미동포 제임스 한이 23일(한국시각)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AFP 연합뉴스
“누구라고?” 제임스 한(34·한재웅)이 연장에 돌입하자 낯선 한국계 이름은 단숨에 화제로 떠올랐다. 얼마 전까지 신발가게 점원으로 일했던 무명의 선수였고, 세계랭킹 역시 까마득한 297위에 불과했다. 상대는 미국프로골프(PGA)의 강자 더스틴 존슨(31·미국)이었다. 하지만 3차 연장에서 한의 8m짜리 마법 같은 우승 퍼팅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계 늦깎이 골퍼의 ‘피지에이판 신데렐라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을 맺는 순간이었다.

한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49야드)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는 1981년 한국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3년 대학 졸업 뒤 프로 골퍼로 데뷔했지만 피지에이 2부 투어를 전전했고, 2007년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까지 출전해봤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투어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광고회사, 골프용품 가게, 신발 매장 등에서 일했다. 어려운 살림 탓에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정상급 선수들의 스윙을 따라 하며 독학했다. 서른살을 넘긴 2012년 피지에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렉스 호스피털 오픈에서 프로 데뷔 뒤 첫 우승을 거뒀고, 그해 상금랭킹 5위에 올라 피지에이 투어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후 무려 65번째 피지에이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한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20만6000달러(13억4000만원)를 받았다. 첫딸의 출산 예정일을 3주 앞둔 한은 “이번 상금 덕분에 기저귀를 많이 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한은 오는 4월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함께 2016~2017 시즌까지 피지에이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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