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5일(한국시각) ‘케이피엠지(KPMG) 위민스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대회 3연패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해리슨/AP 연합뉴스
전체 승수 40%가 메이저…27세 전 메이저 최다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 1위, 다승 1위, 그리고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메이저 사냥꾼’ 본색이 완연하다.
메이저대회 우승컵 6개를 수집해 5개의 박세리(38·하나금융)를 이미 넘어선 박인비는 조만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웨브(호주)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의 ‘메이저 사냥꾼’ 본능은 이미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박인비가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 올린 15승 가운데 6승이 메이저 타이틀이다.
우승 트로피의 절반 가까이가 메이저 우승컵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한 웨브는 41승 가운데 메이저 타이틀은 7개이다.
줄리 잉스터는 31승 가운데 메이저대회에서 7승을 거뒀다.
은퇴한 선수를 포함해도 박인비의 메이저 비중은 대단히 높다.
LPGA투어 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는 소렌스탐은 LPGA투어 72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은 10승이다. 전체 승수 가운데 메이저는 13%에 그쳤다.
LPGA투어 메이저 최다승 기록(15승) 보유자 패티 버그는 LPGA 투어에서 통산 60승을 올렸다. 25%가 메이저 우승이다.
그나마 박인비만큼 우승컵 가운데 메이저 타이틀 비중이 높은 선수는 쩡야니(대만)이다.
쩡야니는 박인비와 똑같은 15승을 거뒀고 이 가운데 5승이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박인비는 또 소렌스탐, 웨브보다 메이저대회 타이틀 수집 속도가 훨씬 빠르다.
박인비는 오는 27일 만 27세가 된다.
27세 이전에 안니카 소렌스탐은 11승에 메이저 우승은 2번 뿐이었다. 27세가 되기 전에 이미 26차례 우승컵에 입을 맞췄던 웨브는 메이저에서 5승을 올려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찍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7살이 되기도 전에 24승을 쓸어담았지만메이저 승수는 2승이 고작이었다.
큰 대회에 강했던 박세리도 27살 때까지 메이저 4승을 올렸지만 박인비에 미치지 못했다.
박인비와 흡사한 메이저 타이틀 획득 페이스를 보인 선수는 쩡야니다.
박인비보다 약 4개월 어린 쩡야니는 15승에 메이저 타이틀이 5개다. 만약 US오픈, 브리티시오픈, 에비앙마스터스 등 올해 남은 메이저대회에서 쩡야니가 우승한다면 박인비를 능가하겠지만 슬럼프가 길어지는 쩡야니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박인비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긴 슬럼프를 겪었다.
이 슬럼프 기간 때문에 박인비가 따낸 우승컵과 메이저 타이틀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에 집중됐다.
2013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50개월 동안 투어 대회 11승을 쓸어담았고 이 가운데 5승이 메이저대회에서 나왔다.
박인비는 소렌스탐과 비슷한 페이스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소렌스탐은 27세가 되기 전에는 11승에 메이저 2승뿐이었지만 27세가 지난 뒤에도 무섭게 승수 사냥에 나선 끝에 61승을 보태고 메이저 타이틀은 8개를 추가했다.
박인비가 27살 생일을 지나서도 소렌스탐처럼 우승 사냥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면메이저대회 10승 이상은 물론 최다승(15승) 경신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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