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스틴 토마스가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씨제이컵’(The CJ cup) 4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한글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챔피언조의 마지막 18번홀(파5·568야드). 대니 리의 10m 남짓 거리 이글 퍼트가 아쉽게도 홀을 맞고 튕겨 나왔다. 들어갔다면 19언더파로 저스틴 토마스와 극적인 공동선두가 돼 연장으로도 갈 수 있을 뻔 상황. 그러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그의 퍼트는 약간 강했다.
순간 토마스는 자신의 캐디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토마스는 이후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편안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니 리가 18번홀 이글 퍼팅이 홀 턱 맞고 튀어나오자 아쉬워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3회 더 씨제이컵(The CJ CUP·총상금 975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 세계랭킹 5위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26)와 뉴질랜드 국적의 동포 대니 리(29·한국 이름 이진명)의 막판 치열한 우승 경쟁은 결국 토마스의 승리로 끝났다.
토마스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68+63+70+67)를 기록해 대니 리(67+66+68+69)를 2타 차 2위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75만5000달러(20억7000여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저스틴 토마스가 18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토마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 투어 대회인 씨제이컵에서 2017년 초대 대회에 이어 이번 3회 대회까지 우승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보기 이상은 하나 없이 버디만 9개를 뽑아내는 등 신들린 듯한 샷과 쇼트게임, 퍼트를 선보이며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가히 ‘제주도의 사나이’라 할 만하다.
절친 조던 스피스(26·미국)와 전용비행기 편으로 제주도에 온 토마스는 경기 뒤 “오늘도 대니 리가 워낙 잘해 내가 도망가려고 하면 저지당하는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러나 나도 17번홀 보기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으로 경기했다. 압박감 속에서 필요할 때 샷을 제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3번홀까지 19언더파로 토마스와 공동선두로 달리던 대니 리는 이후 샷이 자주 벙커에 빠지는 등 흔들리며 2015년 미국 투어 데뷔 첫 우승 이후 4년 만의 두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올해 처음 출전한 필 미켈슨(49·미국)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1위에 그쳤고,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세계 1위 브룩스 켑카(29·미국)는 2라운드를 마친 뒤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안병훈(28·CJ대한통운)이 13언더파 275타 공동 6위로 선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