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의 17번홀 티샷.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EPA 연합뉴스
“시즌 첫 대회의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인통산 20회 우승 고지 달성과 2020 도쿄올림픽 출전 등 두마리 토끼 사냥을 목표로 내건 박인비(32). 그가 1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 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6645야드)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오브 토너먼트(총상금 120만달러) 1라운드 뒤 밝힌 소감이다.
2020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개막전인 이 대회에서 박인비는 보기 이상은 하나도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등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6언더파 65타 공동 2위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재미동포 대니엘 강(미국)이 8언더파 63타 1위.
지난 2019 시즌 우승 없이 공동 2위만 2차례 차지했던 박인비는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1년10개월 만에 정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는 2018년과 2019년 투어 대회 챔피언들만 초청받아 출전했는데, 세계랭킹 1·2위인 고진영(25)과 박성현(27)은 나오지 않았다. 올림픽 2연패에 강한 열망을 보이고 있는 박인비는 시즌 상반기 좋은 성적을 내 랭킹포인트를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시즌 첫 대회부터 출전하는 등 강행군을 예고한 바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현재 세계랭킹 16위로 처져 있어 랭킹을 끌어올려야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현재 세계랭킹 16위로,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고진영과 박성현, 김세영(5위), 이정은(7위), 김효주(13위)에 이어 6번째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 경우,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도쿄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때문에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우승 등으로 랭킹포인트를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
박인비는 이날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확실히 올해 일찍 시즌을 시작한 점은 있다.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했다는 느낌은 있지만 괜찮다. 이 대회에서 즐겁게 경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 3회 우승을 달성한 김세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5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전인지(26)는 이븐파 공동 22위.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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