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가 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지에스(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버디를 잡자 캐디 아내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인회(34)가 6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올랐다. 캐디로 함께 한 아내한테 큰 선물을 안겼다.
허인회는 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지에스(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를 기록했으나,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우승 뒤 6년 만의 정상 등정이며 통산 4승째. 우승상금 3억원을 받은 허인회는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메이저급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5년짜리 투어 카드도 받았다.
전날 3라운드까지 9언더파를 쳐 2위에 6타차 앞선 선두로 출발한 허인회는 3번홀까지 3타를 잃으며 흔들렸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벌려놓은 격차가 큰 힘이 됐다. 이후 버디와 보기, 더블 보기 등으로 굴곡이 있었으나 추가로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허인회의 우승 뒤에는 캐디로 도움을 주는 아내 육은채씨가 있다. 5년 전부터 간간이 캐디로 나섰던 육씨는 2018년부터는 아예 전담 캐디를 맡고 있다.
이날 허인회가 14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으로 보내자 육씨는 방심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라는 표정으로 질책해 눈길을 끌었다. 허인회는 마지막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선 아내 육씨를 꼭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지난해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김주형(19)은 1타를 줄이며 3언더파 281타로 2위에 올랐다. 박상현이 2언더파 3위, 변진재 등이 이븐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날 대회장에는 돌풍까지 불어 언더파를 친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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