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피테서전에서 교체되면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트렸다. 직전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더 앞서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첫 골을 선물한 손흥민의 결정력이 다시 빛났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전반 15분 선제골로 3-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콘테 감독의 토트넘 사령탑 데뷔전에서 나온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외신 인터뷰에서 “(첫 골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팀을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동료들이 없으면 골도 넣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산투, 모리뉴, 콘테까지 뛰어난 감독들과 함께 해왔다. 훌륭한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게 기대된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과 이 경기 전 두 차례밖에 훈련하지 못했다. 콘테 감독과 선수들에게 모두 어려웠는데, 전반 30분까진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 모리뉴 감독이 지휘한 토트넘의 첫 경기에서, 올해 8월 누누 감독의 첫 공식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바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첫 골과 루카스 모라(전반 22분), 상대 자책골(전 28분)로 앞서갔고, 이후 2골을 내주면서 전반에 3-2로 쫓겼다. 후반 14분에는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고 누적 퇴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콘테 감독은 후반 27분 손흥민 등을 불러들이는 등 3명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이후 피테서에서도 골키퍼를 포함해 2명의 퇴장 선수가 발생하면서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피테서의 슈베르트 골키퍼의 경우 후반 40분 벌칙구역 밖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은 <비비시> 평점에서 양팀 선수들 가운데 최고인 6.61점을 받아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팀은 2승1무1패로 조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사령탑 데뷔전에서 특유의 3백(3-4-3)을 들고 나온 콘테 감독은 더 나은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신에서 “팀이나 개별 선수들에게서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발견됐다. 전술적, 체력적 측면 등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선수들도 내가 원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비시>는 “손흥민이 단연 돋보였고, 콘테 감독은 첫 승리를 얻었지만, 주말 에버턴과의 리그 원정경기에 대비해 콘테 감독이 팀 동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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