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이동경이 2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1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팀의 세번 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현대가의 주말 경기 희비가 엇갈리며 K리그1 우승경쟁이 점입가경에 빠졌다. 양팀 경기 모두 막바지 극장골에 승부가 갈렸는데,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 경기 결과 만큼이나 우승컵의 향방도 끝까지 예측이 어려워졌다.
리그 1위 전북 현대는 후반 막판 극장골에 울었다. 전북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1 36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부터 0-2로 밀린 전북은 후반 들어 김상식(45) 감독이 교체 투입한 문선민(29)과 구스타보(27)가 후반 31분과 33분 잇달아 득점을 뽑아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수원FC는 후반 30분 김도균(44) 감독이 선수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한 뒤 팀 균형이 무너지며 역전 위기를 맞았다.
경기 흐름을 되찾은 전북은 수원을 경기 막판까지 강하게 몰아쳤다. 하지만 오히려 득점을 터뜨린 건 수원 쪽이었다. 교체 투입된 정재용(31)이 후반 43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추가시간이 약 6분 주어졌지만, 전북은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전북 현대 선수들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1 36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후반 43분 상대 정재용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리그 2위 울산 현대는 추가시간 휘몰아친 극장골에 웃었다. 울산은 전북과 수원의 경기가 끝난 지 약 1시간 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붙었다. 1위 전북이 무너진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먼저 골을 뽑아낸 건 울산이었다. 울산은 후반 9분 오세훈(22)이 같은팀 윤빛가람(31)의 전진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그대로 ‘제주의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제주도 만만치 않았다. 반격에 나선 제주는 후반 30분 제르소(30)의 슈팅이 상대팀 윤일록(29)의 몸에 맞고 들어가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결정 난 건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오세훈이 다시 한 번 헤딩슛으로 득점하며 결승골을 넣었고, 이후 이동경(24)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쐐기골까지 넣으며 3-1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로 전북과 울산은 승점이 70으로 같아졌다. “울산과 우리는 깐부”라던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말이 실제로 이뤄진 셈이다. 전북과 울산은 각각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파이널 A(1∼6위팀)에 속한 상위권 팀을 상대해야 한다. 단 한 경기라도 승리를 놓치면, 우승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 전북은 앞으로 대구FC, 제주를 맞상대하고, 울산은 수원 삼성, 대구를 잇달아 만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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