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안방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이제 더는 그들이 ‘빅 이어’를 드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걸까?
세계 최고 무대로 꼽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말 그대로 챔피언의 무대인 이곳에서 올 시즌 더는 축구의 신들을 볼 수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벌써 두 시즌 연속 ‘메날두’(메시+호날두) 없는 8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안방 경기에서 0-1로 패해 종합 점수 1-2로 탈락했다. 지난달 24일 방문 경기로 열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에 섰던 터라, 안방 패배는 충격이 더 컸다.
이날 호날두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득점을 노렸지만, 90분 넘는 시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사흘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만나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모습은 사라졌고, 상대 수비진에 꽁꽁 묶여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이로써 맨유를 떠난 지 12년 만에 복귀해 명가 재건을 노렸던 호날두는 오히려 12년 만에 트로피를 한 개도 들지 못하며 개인 경력에 오점을 남길 위기에 빠졌다.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는 건 리그 우승이지만, 맨유(승점 50)는 9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 승점 차이가 20점에 달해 사실상 우승이 불가능하다.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13일(한국시각) 열린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8라운드 파리 생제르맹과 보르도의 경기에 출전한 파리 생제르맹 리오넬 메시. 파리/EPA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도 앞서 10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방문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종합 점수 2-3으로 탈락했다. 이날 메시는 선발 출전해 90분 동안 뛰었지만 슈팅 2개에 그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올 시즌 메시 합류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대감이 컸으나, 오히려 앞선 두 시즌(준우승·4강)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메시가 기대 이하 모습을 보이며, 이적 한 시즌 만에 방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메시는 13일 안방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8라운드 보르도와 경기에서는 야유 세례까지 받았다. 이날 메시는 3골 가운데 2골에 관여하며 맹활약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안방 팬의 사랑을 완전히 잃은 모양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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