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오후 파주NFC에서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예선 최종 9~10차전에서 모두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2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종예선을 최선의 방법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두 경기에서 각각 승점 3을 따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최종예선에 대비한 대표팀 소집 훈련 첫날이다.
벤투 감독은 “두 경기에서 승점 3씩을 따내야만 조 1위를 할 수 있다. 팀으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24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A조 9차전, 29일 밤 10시45분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와 마지막 10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이미 A조 2위를 확보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 서려면, A조 1위로 끝내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란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6만여 ‘만원 관중’이 대표팀을 응원한다.
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박민규(수원FC). 파주/연합뉴스
한국은 2011년 이후 11년간 이란과 싸워 이기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바짝 고삐를 조여 이란전 승리를 꾀하는 이유다.
이날 대표팀 소집에는 처음 호출된 수원FC의 사이드백 박민규와 유럽파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선수들이 모여 첫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격리에 들어간 조현우와 김태환(이상 울산), 윤종규(서울)가 22일 입소하고, 김진규(전북)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코로나19 문제로 낙마해 고승범(김천)과 남태희(알두하일)가 발탁되는 등 어수선하다.
이날 웨스트햄을 상대로 2골을 터트린 토트넘의 손흥민과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의조(보르도) 등은 22일에나 합류할 것으로 보여 선수단이 발을 맞출 시간은 많지 않다. 벤투 감독은 “다가오는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측면 수비 자원 박민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이 뛰고, 수비력이 좋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다. 손흥민 선수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란전이 중요한 경기라는 걸 선수들도 다 잘 안다. 집중하면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