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23명 엔트리의 기초는 있다. 하지만 문은 열려 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관련 기자회견에서 본선 엔트리 23명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편성(한국,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뒤 이뤄진 미디어와의 첫 공식 만남. 벤투 감독은 엔트리 관련 질문이 나오자, “본선 엔트리를 말하는 것이 매우 이른 감이 있다.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과정을 통해 틀은 갖고 있다. 하지만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종 엔트리 제출 때까지 많이 관찰할 것이다. 팀에 최선이 되는 쪽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호는 본선에서 강팀을 만난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대표팀에 입힌 빌드업, 점유율 축구를 지속할 뜻도 비쳤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해오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지금까지의 팀과 달리 다른 것들이 필요하다. 기본 틀은 유지하지만 몇 가지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선 때와 달리 수비에서 많은 상황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맞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H조의 모든 팀에 대해서는 경계심과 존중을 표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강하지만, 가나도 마찬가지로 좋은 팀이다. 우리는 이런 팀을 상대로 최선의 목표를 위해 잘 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팀이라도 똑같이 분석하고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7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조국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에 싸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솔직한 감정을 표했다. 벤투 감독은 “클럽팀을 이끌 때와는 다른 감정이다. 누구나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다를 것이다. 새로운 경험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고, 이슈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6월 4차례, 9월 2차례의 A매치 경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23살 이하 대표팀의 6월 아시안컵, 9월 아시안게임 일정과 겹친다. 벤투 감독은 “6월에는 유럽 시즌이 끝난 뒤라 선수들이 피곤하다. 초청하는 팀도 수준이 높다. 가능한 많은 선수를 준비해야 한다”며 폭넓은 선수단 운용 의지를 밝혔다. 그는 “9월 아시안게임은 (23살 이하) 선수들한테 매우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바쁘고 어려운 일정이 있는데,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돌아보면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잘했다. 최종예선 초반에 고전하고, 한일전 평가전 패배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잘 넘어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은 선수들이 나의 팀 운영 방식을 믿어줬고, 그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었다는 데 있다. 소집할 때마다 프로정신으로 헌신적으로 뛰어준 선수들에 감사하고, 그 시간이 보람된다”고 말했다.
파주/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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