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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울산, ‘고온다습’ 동남아 축구에 탈락 쇼크

등록 2022-05-01 12:19수정 2022-05-02 02:35

AFC챔피언스리그 3위 16강행 불발
최악의 환경으로 선수 몸 상태 실패
숙원인 K리그 우승에 집중해야 할 듯
30일 타이 부리람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경기에서 대구와 라이언시티 선수들이 수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 타이 부리람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경기에서 대구와 라이언시티 선수들이 수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체감온도 섭씨 30도 이상, 습도는 80%. 폭우에 경기 중단까지…. 동남아의 ‘고온다습’ 축구가 K리그를 강타했다.

아시아 최강권에 속하는 K리그의 간판 울산 현대가 30일 말레이시아 조호루바루에서 열린 조호르FC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I조 경기에서 패배(1-2)해, 3승1무2패 조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2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지난해 4강을 일궜던 울산으로는 충격적인 탈락이다. 그동안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동남아팀에 맞대결 2패를 당한 것도 아프다. 조호르는 말레이시아 클럽으로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울산의 탈락 원인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장기간 경기를 펼치면서 선수단의 컨디션이 떨어졌던 것이 꼽힌다. 이번 대회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타이에서 동아시아 권역(F조~J조) 조별리그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입출국과 격리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과거의 홈앤어웨이 방식이 아니라 한 곳에서 장기간 모여 대결했다.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하고, 습도마저 치솟으면서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잔디도 익숙하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는 경기를 치르면서 더 꼬이게 된다.

울산은 30일 조호르와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실수가 나왔다.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허리가 끊어지는 등 판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했다. 상대인 조호르FC는 안방인 술탄 이브라힘 경기장에서만 6경기를 뛰었고, 2만 가까운 관중의 응원까지 받았다.

울산 현대의 이청용 등 선수들이 30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I조 경기에서 조호르에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의 이청용 등 선수들이 30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I조 경기에서 조호르에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동남아 팀들의 전력이 과거와 달라진 측면이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경기 내용에서 동남아 팀들이 K리그 팀들과 대등할 정도로 접근해 있다. K리그의 투자가 줄면서 하향 평준화하는 경향이 있다면, 동남아리그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 같다. 앞으로는 철저한 상대 분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호르 공격진의 베르그송과 벨라스케스는 각각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예리함을 갖췄다.

5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울산의 홍명보 감독도 “어려운 일정으로 견뎌내기 힘들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실점 내용은 다시 한 번 봐야겠지만, 아마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울산은 시즌 팀의 숙원인 리그 우승에 전념해야 한다. 울산은 K리그에서 7승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으며, 5일 재개되는 10라운드에 수원 삼성과 맞선다. 홍 감독은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FC는 이날 타이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최종 6차전에서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의 라이언시티(3위)를 2-1로 따돌리고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대구는 전반 26분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의 골에 끌려갔지만, 후반 이근호의 동점골과 폭우로 중단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제카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했다. K리그2 팀 최초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전남 드래곤즈는 G조 6차전에서 빠툼 유나이티드와 비겨(0-0) 조 3위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H조의 전북 현대는 16강을 확정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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