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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도왔다”…21살 호드리구가 쏘아 올린 ‘마드리드의 기적’

등록 2022-05-05 12:04수정 2022-05-06 02:36

챔스리그 4강 2차 맨시티전 막판 2골 뒤 연장승
교체 투입 호드리구 ‘괴력’…29일 리버풀과 결승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가운데)가 5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맨체스터 시티와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가운데)가 5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맨체스터 시티와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이 유니폼을 입으면 언제나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벼랑 끝에서 마드리드의 영광을 건져 올린 대역전극의 주인공 호드리구는 외신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 21살 공격수의 마법 같은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정상을 향한 질주를 이어가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맨체스터 시티와 2차전 경기에서 3-1 역사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2차전 합계 6-5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맨시티는 올해도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의 꿈을 접으며 분루를 삼켰다.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3으로 제압했던 맨시티는 이날 경기 후반 18분께 리야드 마레즈의 왼발 감아차기 선취골로 결승 문턱까지 다가섰다.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는 중에도 맨시티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이대로 끝이라고 단념했을 때 마드리드의 ‘젊은 피’들이 사고를 쳤다.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역전극의 주인공 호드리구를 껴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역전극의 주인공 호드리구를 껴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정규시간 종료를 40여초 남기고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올린 롱 패스를 카림 벤제마가 원터치로 꺾었고 공간을 잘라 들어간 호드리구가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채 2분이 되지 않아 호드리구는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헤더 역전골을 넣었다. 판세를 완전히 뒤집은 ‘초신성’의 멀티골이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카림 벤제마가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판가름났다.

이미 세 번의 빅 이어를 들어 올린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눈물을 글썽였다. 영국의 <비비시>는 그가 경기 뒤 “오늘 밤 벌어진 일은 앞서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도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강 파리 생제르맹전과 8강 첼시전에서 모두 2차전 후반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안첼로티는 “끝났다고 생각될 때마다 이 클럽의 역사가 우리를 계속 나아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역사상 최다 챔스 결승전 진출(5회) 감독이 됐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왼쪽)과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경기 뒤 인사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왼쪽)과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경기 뒤 인사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패장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굳은 얼굴에 초탈한 듯 옅은 미소를 띠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그는 “가혹한 결과지만 부정할 수 없다. 챔스 결승이 너무 가까이 있었는데, 이제는 잊고 홈으로 돌아가 남은 (정규리그) 네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챔스 결승에서 첼시에 패한 뒤 1년 만에 다시 빅 이어를 노렸지만,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1년 이후, 맨시티는 창단 이후 챔스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최종전은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대결이 됐다. 리버풀은 2018년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다. 4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초유의 쿼드러플(4관왕)을 넘보는 리버풀의 승부는 29일 파리에서 펼쳐진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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