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진 극장골…FC서울, ‘천적’ 전북에 무승부

서울, 황인범 복귀로 중원 안정화 1-1
전북, 1만2천 관중 앞 리그 4연승 불발

FC서울의 박동진(오른쪽)이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웃통을 벗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만2000여명 관중이 찾은 어린이날, FC서울이 전북 현대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서울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경기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로 전북과 1-1로 비겼다. 리그 3연승을 달리던 전북은 기세가 꺾였고, 최근 전북에 5경기 내내 졌던 서울은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휴지기를 끝내고 재개된 K리그 경기는 뜨거웠다. 많은 골이 터지진 않았지만 두 팀 모두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펼쳤다. 전북은 김진수와 김문환 양 풀백이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고, 외국인 선수 모두 바로우가 전후반 내내 맹렬한 스프린트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보경의 크로스를 영리하게 잘라 먹은 류재문이 머리로 전북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기성용을 축으로 후방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으나 전북의 압박에 몇 차례 흔들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이 투입되면서 안정감이 커졌다. K리그 복귀전을 치른 황인범은 공간을 향해 뿌려주는 전환패스부터 원투패스까지 간결한 터치로 클래스를 보여줬다.

전북의 류재문이 5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좋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서울은 90분 내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박동진의 극적인 헤더(후 44분)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만 5개의 슈팅을 때린 박동진의 전역 후 첫골이다.

경기 뒤 안익수 서울 감독은 “동진이가 열심히 노력한 것이 첫번째 경기서 증명됐다”고 했다. 서울은 14경기째 전북전 무승 징크스에 묶였으나 막판 동점골로 분위기를 살렸다.

전북은 베트남서 치른 아시아 챔스리그 조별예선 6연전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선취골의 주인공 류재문이 후반 부상으로 교체됐고 미드필더 김진규도 막판 종아리 경련을 호소하며 드러누웠다. 경기 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 김상식 전북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승점 1점씩 나눠 가진 가운데 8일 전북은 인천 방문 경기를 떠나고 서울은 안방에서 수원FC를 맞는다.

<5일 K리그 전적> 전북 1-1 서울, 성남 1-2 제주, 수원 0-1 울산, 포항 1-1 대구, 수원FC 2-2 인천, 김천 1-0 강원

박강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