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집행위원회 멤버들이 11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46회 유에파 정기총회에 참석해 논의 중이다. 빈/EPA 연합뉴스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참가팀이 늘고 기존 조별리그 방식은 사라진다.
유럽축구연맹은 10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유럽축구연맹 집행위원회는 오늘 오스트리아 빈에서 2024∼2025시즌부터 도입하기로 한 유럽대항전 최종 개편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개편안은 지난해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내용이 일부 수정된 내용이다.
지난해 4월 19일 연맹은 챔피언스리그 참가팀을 기존 32개에서 36개로 늘리고 조별리그 예선도 풀리그로 바꾼다는 내용의 개편안 초안을 발표했다. 4개씩 8개 조로 나뉘어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한 팀당 6경기 예선을 치르는 방식을 폐기하고, 36개 구단이 속한 단일리그에서 10개의 다른 팀을 만나 10경기를 갖는 형식이다.
이번에 가결된 최종 수정안도 얼개는 동일하다. 대신 풀리그 10경기를 8경기로 줄였다. 아울러 늘어난 4팀에 대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분배 기준을 일부 수정했다. 새로 생긴 네 자리 중 하나는 연맹이 자체 계산법으로 정한
유럽 리그 랭킹 5번째 국가 리그에서 3위를 한 팀에게 주어진다. 다른 한 장은 국내 리그를 우승해도 챔스에 직행할 수 없었던 리그의 우승팀들간 경쟁을 통해 주인을 가린다.
나머지 두 장은 직전 시즌 유럽대항전 평균 성적이 가장 좋은 리그의 팀에게 돌아간다. 연맹은 매년 각국 유럽대항전 참가팀들의 성적을 기반으로 점수를 매겨 리그 점수를 낸다. 이 한 시즌 총점을 해당 리그 참가팀 숫자로 나눈 평균값이 가장 높은 국가에서 순위 하나 차이로 챔스에 가지 못한 팀에게 진출권을 준다. 연맹은 현재 기준으로는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구단이 기회를 얻는다고 예를 들었다.
이렇게 챔스에 나선 36개 팀 중 풀리그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진출하고, 하위 8팀은 탈락하며, 9∼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8개 티켓을 나눈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수익이 늘고 풀리그 방식으로 강팀 사이 대결이 늘어 재미도 증대될 것이라는 게 연맹의 계산이다. 애초 개편안 초안은 지난해 유럽 빅클럽들의
‘슈퍼리그 단합’ 사태 직후 발표된 것이었다. 내용도 일부 슈퍼리그의 형식과 유사하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은 “오늘 결정은 팬과 선수들, 감독, 각국 협회, 구단, 리그의 의견을 수렴해 내린 것이다. 국내외 무대에서 유럽축구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고자 한 결과”라고 평했다. 아울러 “바뀐 방식이 이 클럽대항전의 인기를 높임과 동시에 공정한 경쟁을 강화하고 각 클럽·리그·축구 전반에 분배할 탄탄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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