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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설을 위한 17분 교체…키엘리니, 유벤투스 떠난다

등록 2022-05-17 14:54수정 2022-05-18 02:34

이탈리아 ‘빗장수비’ 핵심…세리에A 유벤투스 생활 마무리
전반 17분 교체로 작별의식…관중들 ‘기립박수’로 인사
유벤투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라치오와 경기에서 교체되며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토리노/AP 연합뉴스
유벤투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라치오와 경기에서 교체되며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토리노/AP 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와 라치오의 경기가 열린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 부심이 교체선수 번호가 적힌 전광판을 들어 보인다. 교체아웃될 번호는 ‘3번’. 순간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이 모두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라운드를 걸어 나오는 선수는 환한 미소로 팬들에게 화답한다. ‘토리노의 벽’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8)는 그렇게 집과도 다름없는 유벤투스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가 교체된 시간은 전반 17분. 유벤투스가 17년 동안 팀을 지킨 그를 위해 준비한 ‘의식’이다.

키엘리니는 유벤투스에서 17시즌 동안 560경기(36골 25도움)를 출장한 팀의 심장이다. 2005년 입단한 키엘리니는 이후 구단이 9시즌 연속 우승(2012∼2020년)을 일구는 동안 수비 핵심으로 활약하며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유벤투스의 또 다른 전설로 꼽히는 잔루이지 부폰(44)도 2018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탓에 온전히 함께하지 못했던 영광이다.

유벤투스 팬들에게 키엘리니가 더욱 특별한 건, 그가 오욕의 시간에도 팀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대회 관계자를 매수해 심판 배정 등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2006년 세리에B(2부리그)로 강등당했다. 이른바 ‘칼초폴리’(축구 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많은 스타가 유벤투스를 떠났지만, 당시 키엘리니는 팀을 지켰다.

유벤투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라치오와 경기에서 교체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토리노/EPA 연합뉴스
유벤투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라치오와 경기에서 교체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토리노/EPA 연합뉴스

키엘리니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은퇴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A매치 기간에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이 경기가 그의 마지막 국가대표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키엘리니는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A매치 116경기에 뛰었고, 일명 ‘빗장수비’(카테나치오)로 불리는 이탈리아 축구의 핵심이었다.

키엘리니의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프로축구(MLS)가 거론된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12일 “엘에이(LA) FC가 최근 키엘리니에게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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