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가 아쉽다. 다음 경기엔 잘할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측면 공격수 나상호(26·FC서울)가 파라과이와 평가전(10일·수원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8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좀더 정교한 마무리 능력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나상호는 6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장했고, 후반 10분 측면을 파고든 뒤 골 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던 손흥민(토트넘)에게 컷백 패스를 했으나 공이 손흥민 앞으로 지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나상호는 “(오른쪽 풀백) 김문환과 미드필더 황인범과 연습했던 맞춤형 장면이었다. 마무리를 못했지만 다음 경기엔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상호는 소속팀 서울의 안익수 감독이 빌드업 축구를 하는 것이 대표팀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팀에서도 유기적 플레이를 위해 움직여야 하는데, 대표팀에서도 어색함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일 브라질전에도 출전했던 나상호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마르는 쉽게 플레이 한다. 내가 어려워하는 상황을 그는 쉽게 빠져 나간다. 페널티킥에서의 침착함과 여유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칠레전에서 등 번호 10번을 달고 뛰며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을 도왔던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도 파라과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정우영은 “형들과 발을 맞추며 뛰는 게 즐겁다. 분데스리가에 많은 관중이 들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대표팀 경기를 하니 새롭고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어떤 자리라도 감독이 원하는 모든 포지션에서 임무를 해내야 한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주변에서 몸싸움이나 템포에서 성장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정우영은 손흥민과의 합작 플레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벤투 감독이 흥민이 형 밑에서 많이 움직이고, 빠져나왔을 때 공간에 침투할 것을 요구한다. 벤투 감독은 공을 빼앗겼을 때 활동적으로 압박하고 수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완전히 적응한 정우영은 “흥민이 형이나 의조 형을 보면서 많이 자극을 받는다. 특히 흥민이 형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된 것이 자랑스럽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